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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y 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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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숙 - 읽고 싶은 시

너무작은숫자

성다영 도로에커다란돌하나가있다이풍경은낯설다도로에돌무더기가있다이풍경은이해된다 그린벨트로묶인산속을걷는다 끝으로도달하며계속해서갈라지는나뭇가지 모든것에는규칙이있다예외가있다면더많은표본이필요할뿐이다그렇게말하고공학자가계산기를두드린다없는것이나마찬가지이지만그렇기에더중요합니다너무작은숫자에더작은숫자를더한다  사라져가는모든것은비유다 

레지

서효인 신호가바뀌자쟁반이떨어졌다 과테말라에서원두는적도의태양을가슴에품고 검고검게자신을채운다여자의젖꼭지는원두처럼 검었고아스팔트에길게, 쓸렸다 검은자국은횡단보도위에서비명을지르고

아버지, 나는 돌아갈 집이 없어요

허수경 당신은 당신의 집으로 돌아갔고  돌아갈 집이 없는 나는  모두의 집을 찾아 나섭니다  밤 별에는 집이 없어요  구름...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  박형준 그 젊은이는 맨방바닥에서 잠을 잤다 창문으로 사과나무의 꼭대기만 보였다

아, 입이 없는 것들

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저 꽃들은 회음부로 앉아서  스치는 잿빛 새의 그림자에도  어두워진다  살아가는 징역의 슬픔으로  가득한 것들  나는 꽃나무 앞으로 조용히 걸어나간다  소금밭을 종종걸음...

종이봉투에 갇힌 길

종이봉투에 갇힌 길 김종성 낙타는 물 냄새로 길을 찾아가고 연어는 모태 양수 냄새로...

가난한 사랑 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그 겨울의 시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맨발로 걷기

장석남 생각난 듯이 눈이 내렸다 눈은 점점 길바닥 위에 몸을 포개어 제 고요를...

아버지의 나이

정호승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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