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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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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숙 - 읽고 싶은 시

껍데기의 나라를 떠나는 너희들에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게 바침

  껍데기의 나라를 떠나는 너희들에게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게 바침            권혁소(시인. 강원 고성중 교사)   어쩌면 너희들은 실종 27일, 머리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수장되었다가 처참한 시신으로 마산 중앙부두에...

사과

박애린 당신이 한 입 허둥지둥 베어 물고 나간 자리 남겨진 내 입술이 살며시 포개어 있다 움푹한 상처 위로 지나친 시간들은 고여 들고 당신을 붙잡고 싶듯 두 손 꼭 여며...

옥도정기 찾기

  옥도정기 찾기   김행숙   이 상처에는 서사적인 고통이 있는 것 같고,   어느 날의 기억력은 술집에서 얼결에 동석하게 된 낯선 사람과 기울이는 술잔 같고, 인생에 홀연히 나타난...

그리워질 오늘

  그리워질 오늘   홍영철   길 위에 있었네 길 위에서는 어디로든 가야만 하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 모르는 곳으로 스쳐 지나가는 저물녘 아프다, 살았다는 것 밖에는 아무 추억이 없을 하루 불현듯 쏟아지는...

넝쿨장미

  넝쿨장미   김해자   너를 기다리다 동글동글 뭉쳐놓은 주먹밥 같은 하얀 넝쿨 장미 본다 의료보험증 들고 상처 동여맨 종주먹 같은 붉은 넝쿨 장미 본다 미싱사 십오년에 의료보험도 안되는 마찌고바 지하공장 드륵드륵 미싱 소리...

배롱나무 꽃그늘

배롱나무 꽃그늘                                                          윤은경   불현듯 열릴 것이네 석 달 열홀 기다려 아주 잠깐 열렸던, 다시는 열고 들어갈 길 없는 문, 그늘은 아무런 말이 없지만, 어쩌나 염천의...

종이봉투에 갇힌 길

종이봉투에 갇힌 길                                                        김  종  성 낙타는 물 냄새로 길을 찾아가고 연어는 모태 양수 냄새로 길을 찾아가는데 검지로 찍어 길을 가다 외길에서 방향을 잃었다 왼손가락으로...

단추를 달다가 – 한혜영

  단추를 달다가                            한혜영 나뭇잎 하나가 까딱이 없는 말간 대낮에 단추를 달다가 농담처럼 부음을 듣습니다 기가 막혀 앞섶에 바늘을 꽂고 고개 천천히 길어 올리니 삼베옷을 걸친 누런 허공이 징소리를 징징 내며 목을...

어떤 관료

    김남주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주인이듯 일제 말기에 그는 면서기로 채용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나비 그림에 쓰다

  나비 그림에 쓰다 허영숙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것은 다 꽃길이라 믿었던 시절 득음한 꽃들의 아우성에 나도 한 때 꽃을 사모하였다 꽃을 사모하니 저절로 날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