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꽃
너의 꽃
채호기
꽃은 식물 중에서 유일하게 동물動物이다. 꽃은 새!
새를 공중에 뜨게 하는 부력은 꽃이 발산하는 힘이 공기에 섞여 있기 때문. 그 힘이 부리로부터 항문에 이르는...
외톨이, SEUNG-HUI CHO
2007년 4월 16일 아침 7시 15분 버지니아
대학 기숙사에서 시작된 광란의 살인
한 생명이 한 아이가 한 소년이 한 청년이
미치광이가 되도록 방치한 나와
당신과...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 없는...
슬픔으로 가는 길
슬픔으로 가는 길
정호승
내 진실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슬픔으로 가는 저녁 들길에 섰다.
낯선 새 한 마리 길 끝으로 사라지고
길가에 핀 풀꽃들이 바람에 흔들리는데
내 진실로 슬픔을 어루만지는...
강설기(降雪期)
강설기(降雪期)
김광협
눈은 숲의 어린 가지에 흰 깁을 내린다.
‘프로스트’씨도 이제는 말을 몰고 돌아가버리었다.
밤은 숲의 어린 가지에 내려온 흰 깁을 빨아 먹는다.
흰 깁은 밤의 머리를 싸맨다.
설레이던 바람도...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송재학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홑치마 같은 풋잠에 기대었는데
치자향이 수로水路를 따라왔네
그는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아니지만
무덤가 술패랭이 분홍색처럼
저녁의 입구를 휘파람으로...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