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P보다 위험관리, 교육계획에 앞서 위험관리

 

재정상담을 하다보면 흔히 손자녀나 자녀들의 교육저축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은퇴를 한 후 손자녀들에게 선물로 교육적금을 해 주거나 자녀가 태어나면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재정관리면에서 보면 자녀들을 위해 보다 더 중요한 것을 빠뜨리고 교육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이유는 우선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혜택 때문인 것 같다. RESP를 통해 저축할 경우 연 2,500달러까지 가족의 소득수준에 따라 최소 500달러에서 최대 600달러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추가적인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또한 한국에서 교육비 문제는 가정의 가장 큰 부담중의 하나인 것도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 정부의 지원이 없어 부모가 대신 부담하거나 빌려 학비를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로서는 교육비 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때 정부에서나 금융기관에서 자녀에게 직접 융자나 보조금을 지급해 주기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로만 학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자녀들을 위한 교육저축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있다. 예를들어 부모가 사고나 질병, 또는 사망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거나 생존하지 못할 경우 그 가족의 생활이나 자녀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 있다. 35세인 남자가 65세전에 사망할 확율을 6%지만, 같은 기간중 중병이나 사고로 인해 일을 못할 가능성은 각각 26%, 34%로 3가지 사항에 해당할 가능성은 50%나 된다고 한다. 아이의 부모가 사고나 질병으로 1~2년 아니 평생 일을 못하게 되어 소득이 중단되면, 그동안 저축해 온 교육적금이나 다른 투자자산을 해약하거나 매각해서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재정관리면에서 무엇부터 먼저 해야 하고 자녀들을 위한 교육저축은 언제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가에 대해 좀더 알아본다.

자녀가 태어나면 부모는 자녀를 부양할 일차적인 책임을 갖게된다. 부모가 건강하고 일을 하고 있는 동안은 자녀는 큰 문제없이 학업을 지속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가 아직 자산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중 하나라도, 특히 가족을 부양하는 아빠가 사고나 질병으로 일을 할 수 없거나 사망할 경우 가족들에게 큰 경제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위험들을 적은 비용으로 잘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은 질병, 사고, 생명보험이다. 이러한 위험들은 아이들을 위한 저축보다 더 먼저 대비해야 한다. 사람마다 자산이나 소득의 정도, 자녀의 나이 등에 따라 재정관리에 합당한 다양한 수단들이 있지만 가장 경제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한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Mr. Hong(35세, 비흡연)은 최근에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로 최근 딸이 태어났다. 사업도 이제 막 정상적으로 되어 이젠 자녀나 본인을 위해 재정계획을 하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알고 싶다. 우선 기본적으로 자녀가 성인이 되거나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는 가장으로서 사고로 인해 일을 할 수 없을 때 매달 2천달러가 필요하고, 만일 중병으로 인해 일을 할 수 없을 땐 대략 2년간 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10만달러가 필요하고, 사망시에는 가족들이 사용할 수 있는 40만달러가 필요하다고 하자. 물론 사업이 잘  되어 보다 많은 보험이 필요하면 보험금을 더 늘릴 수 있지만 당장은 보험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나머지 소득은 자녀를 위해 저축을 하려고 한다. 현재 이 3가지 보험을 패키지 형태로 하나의 보험으로 설계한 보험이 있는데 사고, 중병, 생명보험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3가지 보험혜택으로 총40만달러까지 지급한다. 암이나 기타 중병에 걸릴 경우 일시불로 10만달러를 받을 수 있고, 자동차, 기타 다양한 사고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할 경우 매달 2천달러씩 최대 40만달러까지 받을 있고, 사망시에는 최대 40만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만일 Mr. Hong이 이보험을 구입하면, 월 보험료가 월 171달러로 65세까지 혜택이 있고, 65세이후에는 종신형 생명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다. 만일 자녀가 대학에 갈 때까지만 보험이 필요하거나 보다 적은 보험료를 원하면 10년 마다 갱신할 수 있는 보험를 선택하면 보험료가 크게 줄어든다.

주택을 구입할 때 받는 모기지에 대한 모기지보험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 보험으로도 집을 구입할 때마다 이러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만일 보험료가 부담이 된다면, 캐나다 정부가 아이들에게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CTB(Child Tax Benefit)을 사용하여 이 패키지 보험의 보험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후 여분의 자금이 있다면 RESP를 구입해도 늦지 않다. 즉, 자녀가 9세가 되어 RESP를 시작해도 정부의 보조금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 교육저축은 사실 자녀의 대학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빨리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어, RESP 보조금은 사용하지 않으면 이후에 사용할 수있는데, 만일 9세가 되면 8년간 사용하지 않은 보조금이 누적되어 있고, 매년 2년분의 보조금을 사용할 수 있다. 즉 17세까지 매년 계속 RESP를 5천달러까지 사면 그동안 사용하지 않은 보조금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재정관리의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을 실행한다면 여러가지 재정적인 위험이 발생해도 다양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마음의 안정은 물론 예상되는 경제적인 손실도 크게 줄이고 가지고 있는 자산을 보전할 수도 있다.

 

김경태 투자상담사 CSWP FCSI CFP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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