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2강 ‘경우의 수’ 돌입…캐나다는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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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과 공동 개최국 캐나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덜미를 잡히며 자력으로는 32강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반면, 캐나다는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던 한국은 이후 멕시코와 남아공에 잇따라 0-1로 패하며 1승 2패(승점 3)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같은 시간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으면서 멕시코는 3전 전승(승점 9)으로 조 1위를 차지했고, 남아공이 승점 4로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조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8개 팀에도 32강 진출권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한국은 다른 조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현재까지 조별리그를 마친 A∼C조 기준으로 한국은 조 3위 팀 가운데 중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남은 D조부터 L조까지 경기 결과에 따라 최소 3개 이상의 조 3위 팀보다 높은 성적을 유지해야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한국의 운명을 좌우할 변수는 승점뿐 아니라 골득실과 다득점이다.

현재 한국은 승점 3, 골득실 -1을 기록 중이며 일부 조에서는 같은 승점을 기록한 팀들이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FIFA 랭킹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홍명보호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공격 전개는 나쁘지 않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막판 엄지성의 크로스를 받은 조규성이 연속 슈팅을 시도했지만 멕시코전에서 선방을 펼쳤던 골키퍼 라울 랑헬 못지않게 남아공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단 2골에 그치며 공격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는 모두 수비 실수로 결승골을 내준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반면 공동 개최국 캐나다는 자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캐나다는 같은 날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B조 최종전에서 스위스에 1-2로 패했지만, 앞선 경기에서 거둔 1승 1무를 바탕으로 조 2위(승점 4)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캐나다는 세 번째 월드컵 본선에서 마침내 32강 무대를 밟게 됐다.

비록 조 1위는 놓쳤지만 개최국으로서 목표였던 토너먼트 진출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캐나다는 최종전에서 스위스의 20세 신예 요한 만잠비에게 1골 1도움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교체 투입된 프로미스 데이비드가 추격골을 넣으며 반격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스위스는 2승 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4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캐나다는 32강에서 A조 2위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한국이 남아공에 패하며 조 3위로 밀려나면서 기대를 모았던 한국과 캐나다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게 됐다.

캐나다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너선 데이비드와 카일 래린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조별리그에서 모두 8골을 기록하며 개최국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특히 카타르전 6-0 대승은 캐나다 월드컵 역사상 첫 승과 함께 개최국 최다 골 차 승리 타이기록을 세우는 의미 있는 경기로 남았다.

이제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경기 결과를 지켜보며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반면 캐나다는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사상 첫 토너먼트 무대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은 조별리그 마지막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극적인 32강 진출 여부와 개최국 캐나다의 토너먼트 돌풍이 대회 후반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