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3 – 피부는 내부 장기의 거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피부는 아름다움의 절대 기준 중 하나다. 동양의 4대 미인 중 하나인 양귀비는 요즘 말로 날씬’한 몸매를 가진 것도,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것도 아니었다. 통통한 몸매에 살결이 뽀얀 전형적인 피부미인이었다. 피부미인이란 말이 최근 트렌드가 된 것이 우연은 아닌 것 같다. 그러면 한방에서는 피부를 어떻게 보는가?. 한방에서 피부는 곧 장기의 거울이다. 말 그대로 장기의 건강 상태가 피부에 투영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피로와 스트레스는 간의 문제, 소화불량은 위장의 문제, 변비나 설사는 대장의 문제, 생리불순은 자궁이나 난소의 문제라고 본다. 문제가 심하다면 피부가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피부가 좋아지려면 기본적으로 장기가 건강해야 한다.

한방의 인체관은 유기적 정체다. 유기적 정체란 국소 문제가 전체를 나타낼 수도 있고, 전체 문제가 국소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피부는 신체 일부분이지만 또한 우리 몸을 둘러싸고 있는 하나의 기관이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위장에 문제가 생기면 얼굴이 푸석해지고 뾰루지가 생긴다. 생리불순 혹은 생리통이 심한 사람, 즉 자궁이나 난소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생리 전후로 피부 트러블이 심해진다.

피부는 내 몸에 문제가 있으면 표현하려고 한다. 그 수단으로 피부 트러블을 유도하는 것이다. 신체 어느 부위가 안 좋으니 치료해달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시기 적절하게 치료하면 몸 건강뿐 아니라 피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런 장기의 문제, 즉 장기 불균형을 치료하기 위해 한약, 침, 뜸, 부항 등의 치료를 한다. 피부에 문제가 있다고 피부만 바라보는 것은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보지 않고 손만 보는 것과 같다.

탈모도 피부와 연관성이 깊다. 피부를 주관하는 폐와 대장의 균형이 깨지면 변비가 생긴다. 변비로 장이 건조해지면 장에 독소가 발생한다. 이 독소가 원활히 배출되지 않고 체내 순환체계를 방해하면 두피가 습해지거나 건조해져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다. 당연히 머리카락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땅이 습하고 질퍽질퍽할 때 풀을 뽑으면 쉽게 빠지는 것처럼 두피가 습하면 머리털이 잘 빠질 수밖에 없다.

동의보감에는 ‘발자혈지여(髮者血之餘)’라 하여 머리털은 혈액의 나머지라고 풀이한다. 즉 혈액이 충분하고 남아돌아야 머리카락에 윤이 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말이다.  혈액 부족으로 생기는 탈모는 주로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여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가뭄에 풀이 마르고 죽어가듯, 머리카락에 공급되는 영양분이 부족하면 탈모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간울형 탈모가 있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에서 보이는 현상인데 특히 취업이나 진로 문제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젊은층에게 많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