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 – 두통과 현훈의 차이

두통은 머리가 아픈 증상을 말하는데, 발생 빈도가 높은 증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질환 중의 하나이다. 대개 두통의 원인은 머리나 또는 흉부, 복부와 장기의 국소병변에 의한 것과 열을 동반한 경우와 독성상태와 같은 전신적 병변에 의한 것들로 나눌 수 있다. 다른 의미로 두통은 의식과 관련이 있고 또한 개인의 성격이나 정신적 요소와 관련이 있어 분노, 우울증, 신경증 등이 두통의 원인이 되며, 그 원인이 생리적 과정의 일환으로 근육의 긴장을 초래하여 두통을 발생하게된다.     

허준선생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보면, 한방에서 두통의 원인은 풍(風), 습(濕), 한(寒), 열(熱), 담(痰), 식울(食鬱), 기허(氣虛), 혈허(血虛) 등이 있다. 풍으로 인한 두통은 눈이 어지러우며 바람을 싫어하고 땀이 많이 나며 눈이 아프다. 열로 인한 두통은 열이 나며 속이 답답한 것이 특징이고 갈증이 나며, 습으로 인한 두통은 머리가 무거워 들 수 없으며 날이 흐리고 음침하면 더욱 심해진다. 담두통은 담(痰)이 많은 사람에 흔하며 머리가 아파지면서 어지럽고 속이 미식거리며 가래가 많이 나오며 몸이 무겁게 된다.      

식울두통은 변비, 소화불량, 위장(胃腸)의 적체(積滯) 등으로 인하여 혼탁한 기운이 위로 올라와 두통을 유발하며, 배가 창만(脹滿)해지며, 식욕이 감퇴되고 신물이 올라온다. 기운이 허약해서 오는 두통은 오전에는 증상이 약하고 오후에 심해지며, 과로하면 더욱 심해지고, 피로와 권태가 있으며, 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피가 부족해서 오는 혈허두통의 통증은 그리 심하지 않으나 지속적이며, 가슴이 뛰고,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이외에도 두통을 경락(經絡)의 유주경로(流注經路)에 따라서 분류하기도 한다. 한방치료는 원인에 따른 치료로서 두통에 대한 신경학적인 병변을 고려하여 정확한 진단을 한 후에 적절한 약물치료 및 침구치료를 병용한다. 

현훈의 현(眩)이란 앞이 아찔하면서 눈이 캄캄하여 보이지 않는 것이고, 훈(暈)은 머리가 핑핑도는 것을 말한다. 현훈은 머리가 핑핑돌고 눈이 캄캄하여 배나 차를 탔을 때 멀미가 나타난 것처럼 일어서면 쓰러질 것 같은 증상이다. 현훈과 현기(眩氣)는 어지러움을 나타내는 말이나 그 의미는 다소 다르다. 현훈은 운동감을 동반한 평형장애로서 전정신경, 전정핵 등의 기능장애 원인이 되며, 현기는 증상이 가벼운 상태이다.  

한방에서는 그 원인을 외부 사기(邪氣)가 침범한 경우와 내부의 정기(精氣)가 부족해서 오는 경우로 본다. 외부의 사기가 침범한 경우는 풍이 침범한 경우와 담이 침범하여 몸 안에서 어지러움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내부의 정기가 상한 경우는 기운이 허약하여 손발이 차고 허리가 아프고 권태가 오며 입맛이 없는 경우로서 몸 안의 화기(火氣)가 치밀어 안면이 푸르고, 노여움을 잘 탄다. 또 어지러운 증상은 급격한 혈압상승이나 중풍(中風)에 수반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소뇌(小腦)의 혈관 병변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어지럼증의 경우에는 일어나서 몸의 중심을 잡을 수 없으며, 사지에 힘이 없고 속이 매스껍고 구토(嘔吐)증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