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 한방 봄철 양생법(1)

봄이 되면 기온이 높아지고 체온도 올라가게 되면서 피부나 말초의 혈액순환이 증가하게 된다. 봄철은 만물이 소생하고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온몸이 나른해지고 기운이 풀어져 자칫하면 건강을 잃을 수 있는 계절이다.

‘불치이병 치미병(不治已病 治未病)’이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은 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지 말고 병이 되지 않은 것을 치료하라는 것이다. 이미 병이 된 것은 치료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치료를 한다 해도 예전의 건강상태로 회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 양생법을 실천하여 병이 오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황제내경소문 사기조신대론편을 보면 사람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각 계절에 따라 양생하는 법을 달리하고 있다. 그 중에서 봄철의 한방양생법을 발췌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춘삼월을 발진(發陳)의 계절이라 한다. 이는 묵은 것을 떨쳐버린다는 뜻이다. 하늘과 땅이 새로워지고 만물이 영화롭게 되는 계절이다. 이 시기에는 조금은 늦게 잠들고 아침 일찍 깨어나 가볍게 산보하고 옷과 머리를 느슨하게 풀어주고 마음의 의욕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사고를 마음껏 하고 살리는 것을 좋아하고 살생을 자제하고 베풀되 빼앗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어기면 간(肝)의 기운을 상하게 하여 여름에 병이 든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한의학에서는 무조건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권하는 것은 아니다. 각 계절별로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달리한다.

봄철은 온기가 생(生)하고 한기(寒氣)가 흩어지니 그만큼 활동하여도 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계절이다. 또한 마음가짐이 몸으로 나타나는 것이니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이 양생의 기본이 되고 이를 어길 때는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된다.

봄철은 몸 안의 호르몬분비도 왕성해진다. 특히 봄날 따뜻하고 밝은 햇살은 뇌를 자극해서 성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데 여성들이 봄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몸의 순환이나 대사도 왕성해지기 때문에 많은 영양소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겨울 동안 비타민 같은 신선한 채소 과일에서 얻어지는 충분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한 경우라면 봄에 쉽게 피로함을 느낄 것이다. 충분한 영양공급을 통하여 영양관리를 잘해야 한다.

만물이 자라고 소생하는 계절에 가까운 공원이나 산으로 가족과 함께 따뜻한 볕을 받으면서 산보도 하고 이웃들과도 항상 행복하게 생활하는 것 또한 양생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