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캐나다 해군과 연합훈련 성공…차세대 잠수함 협력 확대 주목

한국 해군의 3천t급 차세대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Ⅲ)’이 태평양 장거리 항해 중 캐나다 해군과의 연합 통신훈련 및 상호운용성 검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양국 국방 협력과 한국 잠수함의 북미 시장 진출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해군은 지난 18일 도산안창호함이 태평양 작전 환경에서 캐나다 해군 태평양함대와 전시 상황을 가정한 통신 및 운용 검증 훈련을 실시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통신 시험을 넘어 실제 연합 작전 상황을 가정해 양국 해군이 전술 정보와 통신체계를 실시간으로 연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된 통합 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체계(C4I·Command, Control, Communications, Computers and Intelligence)를 활용해 캐나다 태평양함대와 직접 교신에 성공하면서 양국은 실제 해상 작전 환경에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검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한국 잠수함 체계가 캐나다를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과 직접 연동 가능한 수준의 작전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잠수함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장거리 통신 및 정보 공유 능력을 실전 환경에 가깝게 시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3월 25일 경남 진해 해군기지를 출항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태평양 횡단 항해를 진행 중이다.

총 항해 거리는 약 1만4천㎞에 달하며 오는 23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인근 CFB Esquimalt 해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장거리 항해는 단순한 해외 친선 방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는 현재 운용 중인 빅토리아급 잠수함(Victoria-class)을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잠수함 사업인 캐나다 순찰잠수함 프로젝트(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CPSP)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산안창호함의 태평양 항해 자체가 해당 사업 참여를 염두에 둔 성능 시연 성격도 포함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항해에는 캐나다 해군 소속 브리트니 브루소 중령과 제이크 딕슨 상사가 동승해 통신 훈련과 해상 운용 활동에 직접 참여했다.

양국 군 관계자가 동일 플랫폼에서 공동 임무를 수행한 것은 기술 검증뿐 아니라 향후 운용 협력 가능성도 함께 시험하는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도산안창호함을 제안한 한국 방산업체 한화오션은 KSS-Ⅲ 잠수함이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요구 조건을 충족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 측은 KSS-Ⅲ가 북극과 태평양, 대서양을 포함한 캐나다의 3대 해역 환경에서 장거리 작전 수행 능력과 잠항 지속성, 감시·정찰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극 해역 장기 운용 능력과 은밀성, 생존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6년 계약 체결 시 2035년 이전까지 4척을 우선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공급해 2043년까지 총 12척 규모 함대를 완성할 수 있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 10월 양국 정상이 발표한 한·캐나다 안보·국방 협력 파트너십의 후속 조치 성격도 갖는다.

당시 양국은 인도·태평양 안보와 북극 전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 협력과 상호운용성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

도산안창호함 함장 이병일 대령은 “이번 통신훈련 성공은 캐나다를 포함한 NATO 동맹국과 다국적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준 사례”라며 “검증된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한국 잠수함의 우수한 임무 수행 능력을 계속 입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북극 항로와 인도·태평양 안보 전략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훈련이 단순한 군사 교류를 넘어 한국 방산 수출 확대와 양국 해양안보 협력 강화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