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의 <동의보감>에서는 위장을 ‘수곡지해(水穀之海)-섭취한 물과 음식물이 모이는 곳’, ‘부숙지관(腐熟之官) – 음식물의 소화가 일어나는 기관’이라 하여 입에서 삼킨 음식들을 더욱 잘게 부수어 죽처럼 만들어 소화시키는 장기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다.
한방에서는 위장질환을 크게 식상(食傷), 타산 및 토산(吐酸), 구토(嘔吐), 열격(噎膈), 반위(反胃), 위완통(胃脘痛) 등 증(症)을 위주로 상세하게 분류하여 각각의 원인, 증상, 치법, 처방을 설명하고 있다.
식상이란 섭취한 음식물 때문에 위장이 손상된 병을 뜻하며 현대의학의 급성 위염 및 만성 위염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타산이란 시큼한 위액이 가슴을 자극하며 따끔따끔 아프게 하는 것을 가리키며, 토산은 입안으로 시큼한 위액이 올라오는 것을 말하는데 둘 다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위산 과다증, 위이완증, 위확장증, 유문협착증, 위암, 위신경증 등에서 보게 되는 증상들을 나타내는 용어로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물은 마실 수 있으나 딱딱한 음식물은 삼킬 수 없으며 가령 삼키더라도 많이는 넘기지 못하는 것을 ‘열(噎)’이라고 하며, 삼키더라도 위에는 들어가기가 어렵고 들어갔다고 할지라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토하는 것을 ‘격(膈)’이라고 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열격’은 현대 의학적으로 식도 협착, 식도암, 식도경련 등의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반위(반위)는 목이나 가슴에는 큰 변화가 없고 식사를 하면 일단 위 내로 들어가 있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토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의학의 측면에서 관찰하면 위암, 위확장증, 유문협착증, 분문경련증 등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위장병의 경우 평소의 식습관 및 스트레스의 관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특히 사상체질적으로 위장에 탈이 잘 나는 소음인 체질은 평소에 위장병이 오지 않도록 미리 위장의 기능을 강화해야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위장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한방에서 위장 질환의 치료는 다른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미리 그 위험 인자를 없애는 치료가 우선 되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전문적인 망문문절(望聞問切)의 사진(四診)진찰에 따른 약물치료, 침구치료, 레이저 침 치료, 체질식이요법, 체질 운동요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