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1 – 체질과 건강 : 가을감기 조심

아마도 감기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질병은 없을 것이다. 어른들은 어릴적 코 끝에 고드름처럼 매달리 콧물을 소매끝으로 훔쳐대던 일을 떠올릴 것이다. 이렇게 추억이 어린 감기의 모습은 우리를 흐뭇하게도 하지만 감기라는 것은 여간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는 것이 아니며 많은 합병증을 가져오기 때문에 초기 대응을 잘해야 되는 병이다.

심지어 유행성 독감은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는데, 어쨌건 옛부터 감기는 만병의 시초라고 하였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유행성 독감이 기승을 부린다. 때문에 어린이나 허약자, 노인들에겐 이제 독감 예방백신이 거의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는 분위기인데, 이에 반하여 백신의 효능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몸이 허약한 사람은 면역력이 약해서 쉽게 감기에 걸리지만 튼튼한 사람은 여간해서는 잘 걸리지 않는다. 그래서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들은 보통 1년 내내 감기 한번 걸리지 않는다고 자랑한다. 정기(正氣)가 강하면 사기(邪氣)는 맥을 못추게 되어 있는 것이다.

감기는 계절과 날씨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 봄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 풍사(風邪)가 통하여, 여름에는 습기가 많아 습사(濕邪)가 통하여, 가을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조사(燥邪)가 통하여, 그리고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한사(寒邪)가 통하여 감기에 걸리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이러한 邪氣의 성질에 따라 증상도 달라지고 예후도 달라지기 때문에 세심한 진찰이 필요하다.

요즘 같은 가을 날씨는 건조한 가운데 아침 저녁 일교차가 심하여 체온조절에 유의하지 않으면 감기에 쉽게 걸리게 된다. 가을 감기의 특성은 주로 건조해서 오는 것이므로 기관지의 병변으로 인한 기침이 심하고 오래 간다는 것이다.한의한적으로 기관지는 건조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많은 환자들이 가을 초입에 얻었던 기침감기가 아직까지도 낫지 않고 고통스러워하며 한방병원을 찾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침이 심하면 만성기관지염이나 심할 때는 기관지천식으로 가기도 한다. 감기를 치료하는 한약의 치료효과는 매우 우수하다.

그 사람의 체질적 요인과 감기의원인을 살펴 근본적인 치료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한약을 다려서 먹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물에 타먹는 엑기스제제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서 더욱 편리한 점도 있다. 감기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사상체질적으로 접근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이 차가운 소음인은 감기의 징후가 보일 때나 감기에 걸렸을 때 생강차나 생강즙을 꿀에 타먹는 것이 좋다. 음기가 허약한 소양인은 숙지황이나 구기자, 호박 등이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는데, 막상 감기에 걸렸을 때는 진찰을 받아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기관지가 약한 특징이 있으므로 잣, 호도, 은행 등으로 기관지를 보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감기의 예방은 평소의건강관리에 있으며 무리하여 몸을 혹사시키지 않아야 할 것이고, 감기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치료를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