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록의 미래보고서16 – 11월의 쇼핑전쟁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11월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24절기 입동이 있는 달이다. 또 11월은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들이 기다리고 마음이 설레이는 달이기도 하다. 이유는 소비자는 파격적인 할인행사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물건을 판매하는 제조사와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일년 중에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창고의 재고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찬스이기에 소비자와 판매자가 기다리는 행복한 달이다.

위의 사진은 알리바바그룹이 2017년 11월 11일 광군제를 맞아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아레나에서 개최한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 갈라’에서 하루 총매출액이 역대 최대인 1682억 위안(28조3000억원)이라는 숫자를 전광판에 보여주고 알리바바 관계자들이 환호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광군제는 중국의 최대 쇼핑 축제이며 매년 11월 11일 열린다. 광군은 홀아비·독신남을 뜻하는 말로 여자 친구 없는 중국 남자들이 인터넷 쇼핑을 하는 날이다. 참고로 현재 중국인구의 구성을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3400만명이 많다고 한다. 광군제는 11월 11일의 ‘1’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른 것이 유래이다.

광군제는 알리바바 그룹이 지난 2009년 자회사 타오바오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해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하면서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했다. 현재는 솔로데이 또는 쌍십일절이라고 불리며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영국 박싱데이보다 더 세계인의 관심과 집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광군제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광군제의 의미와 유래가 아니라 매년 갱신되고 있는 어마어마한 매출때문이다.

알리바바 광군제 하루 매출액은 2009년 0.8억 위안, 2010년 9억 위안, 2011년 34억원 위안, 2012년191억 위안, 2013년 362억 위안, 2014년 671억 위안, 2015년 912억 위안, 2016년 1207억 위안 그리고 2017년 알리바바는 11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티몰 등 자사 온라인 쇼핑 채널 매출액이 1682억 위안(2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쇼핑행사 이후 매년 매출액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009년 시작 이후 2017년까지 매출성장율이 210,250% 라는 세계신기록을 달성하였다.

초단위 매출을 보면 행사 개시 11초 만에 1억 위안(168억원)을 넘어섰고 28초 만에 10억 위안(1682억원), 3분1초 만에 100억 위안(1조6823억원), 9시간 만에 1000억 위안(16조8230억원)을 돌파했다. 이날 하루 전 세계에서 지불 결제가 이뤄진 주문량은 14억8000만건이었고, 배송 물량 8억1200만건이 발생했다. 배송량은 지난해 6억5700만건보다 23.6% 늘었다. 올해에도 중국 온라인 대표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징동닷컴, 쑤닝닷컴 등은 몇달전부터 광군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이 데이터들에 주목하고 관심가져야 한다. 광군제에서 알리바바가 보여준 ICT 기술력과 운영 및 처리 능력이 4차산업혁명을 통해 일상생활에 미치는 기술적 영향력(AI 활용, 빅데이터분석, 모바일페이 결제서비스, 유통과 물류시스템 혁명 등)과 기술의 적목과 활용을 통한 결과를 볼 수 있었고 향후 미래의 산업 및 변화를 상상해볼 수 있다.

11월 대규모 파격쇼핑행사의 원조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할 수 있다. 1924년 ‘메이시스백화점 추수감사절퍼레이드(Macy’s Thanksgiving Day Parade)’ 때 추수감사절 다음 날 세일이 시작되긴 했지만, 검은 금요일이라는 용어는 1960년대에 필라델피아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의 극심한 교통정체에서 유래했다. 이후 언론과 상인들 사이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쇼핑을 시작함으로써 장부가 흑자(黑字)로 기록되는 날이 시작된다는 의미로 많이 쓰였다.

추수감사절(11월 제4 목요일) 다음 날인 11월의 마지막 금요일로, 11월 23~29일 사이에 들어 있다. 이날부터 대폭적으로 할인 판매되는 크리스마스 쇼핑시즌이 시작되며 많은 소비자들이 각종 상점을 찾는다. 이후 2~3일간 월마트 같은 대형소매체인의 매상 추세를 통해 전국적인 경제동황이 예측된다. 미국에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행해지는 날이다. 소매업체의 경우, 1년 매출의 70%가 이 날 이루어진다고 한다.

블랙프라이데이의 대형소매업체 직원은 “계산대를 뛰어넘어서 물건을 가져가는 손님도 있고, 고작 TV 하나에 주먹질을 하는 분들도 있고, 난데없이 권총을 꺼내더니 다른 손님 손에 들린 게임기를 내놓으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라고 이 날 진풍경을 설명한다.

2016년 추수감사절 주말에는 미국 소비자 1억5100만 명이 1인당 281달러를 소비해 총 436억 달러(약 48조7491억 원) 매출을 올렸다. 전자상거래 이용이 늘면서 온라인 쇼핑몰도 이에 동참해 ‘사이버먼데이’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오프라인 판매와 동시에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기에 과거보다 무질서와 폭력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 위주의 판매방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참고로 2018년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23일 금요일이다.

한국도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하지만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있다. 한국 언론들은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흥행을 하지못하는 것은 “제대로 된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운영 주체를 정부에서 민간으로 바꾸고, 미국과 다른 유통 구조를 감안해 기존 유통사 중심에서 제조사 중심으로 공급 주체를 변경해야 낮은 할인율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정부 주체의 이벤트를 기획하고 주도한 것이 문제”라며 “해외에서 한다니 무작정 모방한 이벤트라 성공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우리 실정에 맞는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중국 광군제는 매출 규모에서 이미 2013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제치고 세계 최대 할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광군제 쇼핑행사를 통해 중국의 소비인구와 소비규모에 놀라면 안된다. 쇼핑행사 이면의 보이지 않는 중국의 ICT기술과 신속한 산업 변화와 경쟁력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트럼프와 시진핑이 무역전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한 쇼핑전쟁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었고 미국은 중국과 경쟁할만한 처지가 되지 않는다. 중국의 ICT기술, 온라인 쇼핑몰의 주문처리능력, 상품구색능력, 모바일페이 등의 유통서비스와 엄청난 온라인 주문과 배송을 처리할 수 있는 물류서비스는 글로벌 Top 1 이다. 중국은 광군제를 통해 AI 활용, 빅데이터분석, 모바일페이 결제서비스, 유통과 물류시스템 혁명 등의 4차산업혁명 시대에 앞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