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록의 교육칼럼5 – 미래교육 예측과 전망에 대하여 1

ICT기술의 발달은 다양한 산업 분야와 개인의 일상 생활 속에도 변화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 교실의 변화는 과거에 학교를 다녔던 부모세대가 초등학교를 방문해보면 교실 안의 교탁의 시설과 수업방식의 변화를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리고 학부모 참여수업 때 교사의 수업진행을 보면 과거 분필 지우개를 털어서 칠판 앞에 가져다 놓던 추억이 편린처럼 머리 속에서 교차함을 느낄 것이다.
교육현장의 하드웨어적 변화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업 및 사회 변화와 소프트웨어적 변화를 따라가지고 못하고 있다. 초등학교, 중등학교를 다니는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길 바랍니다.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 앞으로 대학에 진학을 하고 사회에 진출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
“과목을 가르치는 학교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방법과 사례를 가지고 설명을 해주고 앞으로 대학과 사회에서 현재 배우는 내용들을 어떻게 응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 설명을 해주니?”
이 글을 읽는 학부모님들이 1970 ~ 1980년 학교 다닐 때 과거 부모님들은 “선생님이 이야기하면 ‘네’ 라고 대답하고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고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교육받고 사회에서 늘상 알려주던 교육관이었다.
미래전문가들은 인공지능과 컴퓨터화로 인해 지금의 일자리 중 상당부분이 조만간 사라질 것이고, 미래에는 대량실업과 양극화가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은 분명하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영역 중 하나는 교육이다.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인재를 필요로 하고 그러자면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미래의 중요한 교육이슈는 무엇일까?
극단적으로 학교가 사라질 것이라 예측하는 미래학자들도 있다. 전통적 개념의 교육은 학교라는 장소에서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들은 배우는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학교 교육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첫 번째는 장소로서의 학교의 의미가 크게 퇴색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2025년 이후)에는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연결해 학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대표 교육사례로 미국 MIT나 하버드 대학의 명강좌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있다. 이것이 미래의 교육방향이라고 판단하여 지난 한국정부에서 K-MOOC(Korean Massive Open Online Course,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를 야심 차게 시작하였지만 2017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K-MOOC 강좌의 평균 이수율은 8.8%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점진적으로 학교 교실 수업은 줄어들고 온라인 교육이나 재택 학습, 탐방학습이 늘어날 것이다.
두 번째는 교수자인 교사, 교수의 역할 변화다. 세계미래학회(World Future Society)는 2030년에 사라질 10가지에 공교육을 포함시켰고, 공장형 교육모델이 도입돼 교사 없는 맞춤형 학습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전 세계 대학의 절반은 20년 내 문을 닫을 거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였다. 이 위기의 시작은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기술의 발전이다. 미래학자들이 사라질 거라 예측한 직업에는 의사, 변호사, 기자와 함께 교수, 교사도 포함돼 있다.
미래 교수자의 역할은 지식전수가 아니라 “왜 학습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해주고 스스로 학습하는 방법을 코칭해주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teacher)에서 지도하고 조언하는 사람(mentor)으로 변화할 것이다.
세 번째는 학교에서의 교수학습 방법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거꾸로 교육(Flipped Learning)’이 기존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실험되고 있다. 학교에서 배우고 집에 가서 복습하고 다시 학교에서 평가를 하는 것이 기존의 전형적인 학교교육이었다면 ‘거꾸로 교육’은 말 그대로 거꾸로다. 집에서 공부하고 학교에 와서는 모르는 것을 물어보거나 어려운 것을 같이 토론해보는 방식의 교육이다. 온라인이나 클라우드에 우수한 동영상 강의 자료를 올려놓고 원하는 시간에 접속해 개인 맞춤형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환경은 ‘거꾸로 교육’의 필요조건이다.
ICT는 교육현장에 점점 더 많이 활용될 것이다. 에듀테크(EduTech) 산업이 각광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기술발전과 함께 에듀테크 산업도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고, 교실환경은 디지털 기반으로 재설계될 것이다. 디지털 책이 종이책을 대체하고, 오프라인 수업보다는 개인 맞춤형 온라인 수업, 주입식 집합교육보다는 집단지성, 협업, 공유학습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할 것이다.
진행중인 교육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학교의 교사에게만 전적으로 맡겨놓을 수 있는가? 그럼 학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사는 사범대학교를 다닐 때 배운 교육방법과 교육이론으로 지금 시대에 접근하면 아이들의 미래는 불투명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결국 교사의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다양한 활동과 소통방식이 요구된다. 교사본인도 경험해보지 않은 산업변화와 사회변화의 패러다임에 진입하였다.
학부모들이 다니는 직장은 이 패러다임에 살아남기 위해 신규 및 미래 사업전략 모색과 기업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고 더불어 구조조정이라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런 산업과 사회변화에 대한 키워드를 가지고 아이들과 자주 이야기 나누고 진로와 진학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지원을 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