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확산에 캐나다도 여행 제한 검토해야 하나…전문가들 “실효성 낮아”

Transport Canada Twitter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 확산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 일부 국가 여행객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선 가운데 캐나다도 유사한 조치를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국경 통제가 실제 확산 방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토안보부는 최근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을 최근 21일 이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조치는 즉시 발효됐으며, 이 여파로 해당 국가 출발 승객이 탑승한 상업 항공편이 몬트리올로 우회 착륙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확산 사태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로 선포했다.

현재까지 600건 이상의 의심 사례와 최소 139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으며, WHO는 감염 규모가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캐나다 정부는 미국과 달리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현재 연방정부는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Ituri)와 북키부(North Kivu) 지역에 대해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위험 지역 방문자들에게 개인 보호장비 사용과 예방수칙 강화를 권고하는 수준의 여행 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 우간다와 남수단에 대해서는 에볼라 관련 특별 여행 경보는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여행 제한 조치가 반드시 효과적인 대응책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제날드 에반스(Gerald Evans) 퀸스대학교 감염병학 교수는 “에볼라와 같은 바이러스성 출혈열은 여행 제한만으로 확산을 통제하기 어렵다”며 “이미 과거 사례를 통해 제한 조치의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토론토 종합병원의 감염병 전문의 아이작 보고치(Isaac Bogoch) 박사도 “국경 제한은 감염병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수단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코로나19와 에볼라는 전파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무증상 또는 초기 증상 단계에서도 전파가 가능해 통제가 어려웠지만, 에볼라는 환자가 중증 상태에 이르러야 전염성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감염자 식별과 격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국제 이동량 급증은 새로운 변수로 꼽힌다.

보고치 박사는 “현재 세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이동량이 많은 시대”라며 “한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24시간 안에 전 세계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병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일종인 분디부교 바이러스(Bundibugyo virus disease·BVD)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캐나다 내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은 없으며, 환자들은 산소 공급과 수액 치료 등 증상 완화 중심 치료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지정됐지만 코로나19와 같은 대유행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