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설(大雪)’이라고도 불리는 날이었는데 일 년 중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본격적으로 눈이 올 기회가 많은 겨울철이 됨에 따라 눈이 내려온 세상이 하얗게 물드는 날은 누군가에게는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조심해야 될 시기이다.
그 이유는 바로 눈이 내린 후 굳어진 빙판길에서 넘어져 발생할 수 있는 ‘압박골절(壓迫骨折,compression fracture)’ 때문이다. ‘압박골절’이란 외부의 강한 힘이 척추에 작용하여 척추 모양이 납작해진 것처럼 변형되는 골절로써 겨울철 눈에 의해 미끄러워진 바닥이나 빙판길에서 엉덩이 부분으로 넘어질 경우 발생 위험이 크다.
특히 이 압박골절은 일반적으로 낙상의 위험이 큰 노년층이나 중장년층에게서 다발하는데 고령자들은 골밀도가 떨어진 경우가 많아 그 위험이 크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압박골절의 증상으로는 가장 먼저 골절이 된 척추 부위에 생기는 급격한 통증으로 인해 허리를 움직이기가 힘들고, 움직이려고 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심지어 기침을 할 때나 골절 주변을 가볍게 두드리기만 해도 상당한 통증을 느껴 압박골절 환자들의 불편감이 매우 크다. 또한 압박골절의 경우 누웠다가 일어나는 것이 매우 불편하지만 걷는 것은 가능하며, 다리 저림이나 다리로 내려오는 통증, 마비감, 근력저하 등은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압박골절은 초기에 X-ray만으로는 알아보기 어려우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혹은 CT와 같은 정밀검사를 필요로 한다. 정확한 검사 후 압박골절로 진단을 받으면 가장 중요한 것은 더 이상 목뼈, 등, 허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등-허리뼈 보조기(TLSO)나 과신전 보조기를 착용하여 고정해주는 것이다.
약 2주간 보존적 치료를 하게 되는데 보통의 경우 2~4주에 걸쳐서 통증이 경감되고 점차 걸어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된다.
압박골절이 발생할 경우에는 골절 부위 주변으로 기혈(氣血)이 뭉치게 되고, 순환에 장애가 생겨 통증이 더욱 심해짐으로 기혈(氣血) 순환을 치료법으로 삼았다. 구체적으로는 침 치료로 막힌 경락(經絡)을 소통시키며 침상 안정으로 인해 뭉친 근육을 이완시키고, 약침 치료를 통해 한약재의 진액을 주입하여 골절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면서도 한약 치료를 통해 순기(順氣)·활혈화어(活血化瘀)시켜 기혈(氣血)의 순환을 도와주게 되어 압박골절에 대한 통증을 줄이고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다.
압박골절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압박골절이 발생하기 전에 사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낙상사고처럼 외상성 압박 골절은 예방하기 어렵기 때문에 겨울철 빙판길에서 걸을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압박골절은 골다공증 환자에게서 발생 기회가 높음으로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조기에 관리하며 골다공증에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콩, 우유, 치즈, 표고버섯, 푸른 야채 등을 섭취하고 평소 산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근지구력을 강화하는 운동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