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6. 가을보약의 오해와 진실

보약(補藥)이란 먹으면 즐거운 약이라는 뜻으로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체내의 기능이 허약해진 상태를 보강해주는 약물을 말한다. 이처럼 보약은 우리 몸을 양생(養生)하는 것으로 신체에 활력을 주어서 병을 미연에 예방하고 몸의 허약한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이다.

고목에도 새봄이 오면 꽃이 필수 있고 메마른 사막에도 우기가 지나면 생물이 소생하듯 우리의 쇠약하고 피로해진 몸도 식이(食餌), 기거(起居), 생활환경(生活環境)에 조화를 맞추면서 각각의 병증에 적절한 보약을 쓰면 건강을 찾을 수 있고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몸에 병균이 침범하게 되면 인체는 건강을 회복하고 병균을 이겨내기 위하여 방어력을 총동원하게 되는데 이때 방어력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촉매와 조정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보약이라고 볼 수 있다. 보약을 먹는 데는 어떤 특별한 계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몸의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보약은 계절의 특성에 맞게 언제라도 쓸 수 있고 몸이 안 좋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보약이 필요하다. 봄, 가을보약은 일반적으로 병이 없는 사람들이 미리 예방차원에서 환절기인 봄과 가을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고 해서 나온 이야기인 것이다. 만약 보약만 믿고 생활습관을 엉망으로 한다면 차라리 보약을 먹지 않고 생활습관을 바로 가지며 건강수칙을 지키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더 좋다. 몸에 좋다고 무조건 건강식품을 맹신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위험이 크다. 특히 어떤 병에는 어떤 약제가 특효라는 말만 듣고 무조건 먹는 것은 무척 위험하다. 보약이 몸에 좋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허한 정도에 따라 처방이 각각 다르다. 보약도 엄연히 치료약이므로 진맥과 진단에 따라 각자에 맞는 약을 처방 받아서 복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증상 별, 체질별 상황이 제각각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한의사의 진단을 받아 보약이 정말 필요한 상황인지,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양과 시간이 필요한지를 알아보고 올바르게 복용해야 한다.

가을은 보약의 계절이라고 알려져 왔다. 옛날 우리조상들은 긴 여름 내내 농사일로 탈진된 육체의 기능보강과 추운 겨울철을 잘 나기 위해 보약을 먹곤 했다.

보약에는 여러 가지 정의가 있지만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조절하고 저항성을 높여 건강을 돕는 약이다. 하지만 보약이라고 다 같은 약은 아니어서 체질에 따라 다르고 기혈음양 중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