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주변에는 소화가 잘 안 된다는 하소연을 토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음식을 먹으면 가스가 차고 트림을 자주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눈치도 봐야 한다. 문제는 이런 증상들이 불편함을 넘어서 속 쓰림, 위장통증으로까지 발전하는 것이다. 속이 쓰리고 더부룩하고 명치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이는 ‘담적’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이런 속 쓰림, 위장통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본인 스스로 만성위염환자라고 말하는 분들을 진단해보면 상당수가 ‘담적(痰積)’증상을 보인다. 현대의학의 위염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위염이 병의 결과를 설명하는 명칭이라면 담적은 병의 원인이라고 보는 편이다.
담적은 뭉친 위 근육으로 인해서 위의 팽창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조기 포만감, 복부팽만, 위 팽만으로 인한 얕은 호흡, 숨쉬기 곤란함, 식욕감퇴 등이 나타난다. 혈액순환 상태가 나빠져서 두통, 피부 트러블, 여드름, 탈모, 극심한 피로감, 집중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위에서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위장 벽에 굳어져 있는, 위장운동을 방해하는 노폐물을 ‘담(痰)’이라 한다. 그리고 담이 오래 쌓인 상태를 ‘적(積)’이라 한다. 곧, 위장기능이 약해지고 음식물이 정체되면서 발생하는 노폐물과 독성물질이 위장에 쌓인 상태를 담적이라 한다.
담적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만성위염증상이 발생한다. 만성위염은 위암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유전적으로 위암확률이 높은 분들이나 식습관이 건강하지 못한 분들은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만약 담적이 발생했다면 한의학적 치료는 다음과 같다. 우선생활상의 원인치료를 기술코자 한다. 1) 잘못된 식습관 개선- 체질적으로 소음인이나 태음인이 아닌데 담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주로 주로 체질적 원인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으로 발생한다. 음식은 소화가 잘되는 부담 없는 소식으로 하며 위 주변의 조직액저류를 빼주는 소적 치료를 응용한다. 다른 이상징후가 없는 경우 담적만 없애주면 치료가 오래 걸리지 않는다. 2) 자율신경치료-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 경우는 담적이나 담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자율신경실조 증으로 구분하는데 다른 증상과는 원인도 다르고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기 때문에 치료방법도 다르다. 예를 들어 담적과 자율신경실조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는 아침 저녁에 복용하는 한약은 담적을 없애는 약재를 사용하고 점심에 복용하는 한약은 자율신경실조를 치료하는 약재를 사용한다.
자율신경실조로 나타나는 소화기문제는 음식종류나 양보다는 감정 및 기분상태, 스트레스, 환경변화가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담적과 담음과는 구분해서 치료해야 한다. 주로 장기간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에게서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