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한의원에서는 보약을 복용하기에 좋은 가을철이 오게 되면 매년 거르지 않고 보약을 지으러 오는 가족들이 있다. 이런 단골손님들은 보약의 약효를 매년 체험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산과 들에서 자란 야생종인 보약약재들은 봄과 여름에 땅속의 기름진 영양분을 먹고 자라며 하늘에서 주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 인체에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게 된다. 가을철에 보약을 복용하면 면역력이 강해서 잔병이나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보약 하면 한약이고, 한약 하면 보약’이란 생각이 한국사람머리에는 쉽게 떠오른다. 그것은 수 천년 동안 우리 조상들께서 직접 복용하고 좋은 점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에 세가지 보배로운 것을 정(精), 기(氣), 신(神)이라고 한다. 사람의 몸에는 정이 충족하고 기가 왕성하며 정신이 안정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방의학은 동양철학의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을 많이 응용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절의 변화 또한 창조주께서 섭리하는 오행의 순환으로 본다. 사람은 땅 위와 하늘밑에서 살아가려면 창조주의 섭리인 우주의 자연계와 호흡이 맞아야 한다. 곧 기후의 변화에 순응하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창조주가 섭리하는 천지만물을 대우주로 보고 사람을 소우주로 본다. 그러므로 사람은 우주의 자연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동일 정체인 것이다. 평소 자연계의 변화에 잘 따르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이다.
가을은 여름 동안 벌여 놓은 것들을 정리하고 열매 맺는 계절이다. 사람도 계절을 따라 사는 것이 건강에 좋다. 수면시간도 여름보다는 조금 늘리는 것이 좋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자연의 섭리에 맞춰 살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평소 폐 기관지가 약해서 감기에 잘 걸리는 어린이나 노약자, 자주 피곤을 호소하는 청장년층은 보약을 한번 복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건강은 건강할 때 보살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우매한 짓이다.
한약은 오래된 만성병도 잘 치료하지만 예방의학에 더욱 탁월하다. 요즘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질병의 예방을 위한 사업들이 날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보약의 계절인 가을철에 한의원을 찾아서 진맥 받고 호흡기를 관장하는 폐 기관지를 보하는 보약을 복용하여 신종 플루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한의원에 약을 지으러 갔을 때는 자신이 앓고 있는 질병이나 복용하는 약, 수술경력 등 자신의 건강상태를 구체적으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