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 습진(濕疹)의 한방치료

습진은 피부의 표면에 생기는 염증으로 가렵고 수포(水泡)나 고름 따위가 생긴다. 습진에는 습성과 만성이 있다.

급성이면 가려움과 함께 피부에 작고 붉은 반진이 생긴다. 가려워 긁으면 수포가 생기면서 더 가렵다. 수포 속에 장액이 변하여 고름이 되는 수도 있다. 마르면 딱지가 되거나 피부가 빨갛게 변하기도 한다. 치료하면 딱지는 저절로 떨어지고 장액도 나오지 않으며 가려움이나 피부의 색도 엷어진다. 나중에는 얇은 껍질이 벗겨지고 완전히 원상으로 회복한다. 그러나 가끔 습진이 전신으로 펴져 맹렬한 가려움이나 고통으로 애를 먹게 되는데 중증이 되면 간혹 난치로 진행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만성으로 이행하면 습진이 얼굴이나 머리, 손바닥, 발바닥 등으로 국한되긴 하지만 원인 균이 피부 깊이 들어가므로 두껍게 굳어지며 색깔도 적흑색으로 변한다. 처음부터 만성으로 생기는것도 있다. 이것은 증상이 생겼다가 없어졌다 을 반복해 완치까지는 10년이상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습진의 원인은 체질, 기후, 음식, 햇볕, 찬바람, 화장품, 약품, 의류에 의한 마찰 등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기혈(氣血)의 부족에 기인한다. 유발원인이 많으므로 치료도 어렵다.

가려우니까 긁는다. 그런데 긁으면 증상이 더 악화되고 부위가 넓어지므로 긁으면 안 된다. 햇볕을 쬐지 말고 찬바람도 쐬지 않도록 한다. 목욕이나 세수도 비누를 사용하면 좋지 않으니 견디기도 어렵고 치료하기도 쉽지 않다. 얼굴에 습진이 생기면 화장도 하지 말아야 한다.

한방치료는 장기간 걸리지만 난치라는 만성습진도 뿌리 채 뽑는다. 피부에 분비물이 많고 짙으며 표면이 축축하게 젖고 악취가 나며 나중에 커다란 딱지가 생기는 경향이 있는 실증과 그반대인 허 증의 경우를 가려서 치료한다. 한방치료는 항상 습진 이외에 전신에 걸쳐 또 다른 문제가 있는지에 따라 환자 본인에게 알맞은 치료방법으로 접근한다. 예를 들어 ●장액이 있어도 약간 빨갛고 가려움과 열감이 따르며 항강증이 있을 때. ●장액이 많아 축축하고 더럽게 보이며 부종이 있고 인후 건조하며 소변에 이상이 있는 경우. ●화농하기 쉬운 경우. ●장액이짙고 악취가 나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 등등, 가려움 외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치료하므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식사요법은 기름기 있는 음식, 맵고, 짜고, 신 음식, 죽순, 토란, 고비, 고사리, 생강, 고추 그리고 생선, 생선 알, 오징어, 새우, 게, 초콜릿, 술 등을 삼간다.

한방에서는 피부의 증상을 치료하는 동시에 내적 원인을 제거해주는 치료방법을 사용한다. 습진의 특성에 맞는 치료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내적 치료와 피부 상태를개선시키는 외적 치료를 병행한다.

한방치료법은 한약치료, 침 치료, Laser치료, 외용치료, 생활습관 관리 등으로 나눠 처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