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면증은 낮 시간 동안 갑자기 주체하기 힘든 졸림을 특징으로 하는 일종의 수면장애로 밤에는 잠을 못 이룬다. 특히, 잠이 올 때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운전을 하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에도 갑작스런 졸음에 대한 불안이 온다. 학습능률과 업무효율도 저하되며 심지어 우울증까지 동반할 수 있다.
기면증은 간질이나 단순한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수면기전의 이상, REM(rapid eye movements), 수면억제기전의 이상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밤에 충분히 잤다고 생각되는데도 낮에 자꾸 졸리고 무기력감을 느끼는 증상이다.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졸도발작, 수면마비 등의 증세가 종종 나타난다. 졸도발작은 심하게 웃거나 화를 내고 흥분하는 등 감정변화의 자극으로 운동근육이 이완되어 쓰러지는 경우를 말한다. 가볍게는 얼굴근육이 풀려 이상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수면마비는 잠이 들려고 할 때나 잠이 깨려고 할 때 전신근육이 마비되는 증세를 말한다. 보통 청소년기 또는 초기성년기에 시작되며 30세이전에 주로 발생한다.
한의학에서 본 기면증은 수면과 각성이 인체의 기(氣)중에서 위기(衛氣)의 출입(出入)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본다. 인체에는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경락 또는 경맥이 존재한다. 이 통로를 통하여 흐르는 기를 경기라고 한다. 경기는 양에 속한 위기와 음에 속한 영기로 분류한다. 위기는 맥의 외부를 흐르는 기로서 체온을 유지시키고 외부로부터 침범하는 사기를 방어하는 기능이 있다.
위기는 잠에서 깨어 있는 낮에는 인체의 외부를 25회 순환하고 잠자는 밤에는 내부로 들어가 오장을 25회 순환하면서 각성과 수면의 주기를 유지한다. 이러한 위기의 순환에 이상이 생기면 어지러움, 불면증, 기면 증, 수족냉증 등 많은 질병이 생긴다.
즉 위기(衛氣)가 나갈 때(출:出)는 각성한 상태이고, 들어갈 때(입:入)는 수면상태이다. 위기의 출입을 관장하는 장기는 신장이고 신장의 에너지에 의해 위기의 출입이 조절되는데 출(出)의 조절이 안 되는 것이 기면증이고, 입(入)의 조절이 안 되는 것이 불면증이다. 한의학에서 기면증(嗜眠症)은 양기허(陽氣虛)와 음혈허(陰血虛)로 인해 발생한다. 양기허로 인한 기면증은 누가 옆에 있으면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예민한 편이고 음혈허로 인한 기면증은 낮이던 밤이던 피곤하면서 옆에 누가 있어도 조는 경향이 있고 성격이 약간 둔한 편이다. 보통 정신력의 문제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그건 아니다. 다만 인체의 음양불균형으로 인한 체력의 문제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