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5. 여름철에 흔한 질병관리

무더운 여름철에도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이 따로 있다. 여름에 건강을 지키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덥고 습한 기운”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신체가 적응하느라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고, 쉽게 지치며, 피곤하게 되기 쉽다. 또한 건강유지에 필요한 수분과 전해질염분 및 비타민이 많이 소모되는 시기이므로 신진대사에 이상을 초래하기 쉬운 계절이다. 여름건강을 유지하려면 무엇보다 덥고 습한 기운을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길러주는 것이 상책이다.

△ 식중독- 한방에서는 식중독에 해당하는 병증을 ‘곽란(藿亂)’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명치와 배가 갑자기 아프고, 구토, 설사를 동반한다. 몹시 춥고 심하게 열이 나며, 두통, 어지럼증이 있다.”고 쓰여있다. 식중독예방은 음식의 선택, 조리, 보관과정에 대한 적절한 관리다. 세균은 주로 섭씨 40-60도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4도이하에서, 가열은 60도이상으로 해야 한다. 철저한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식중독으로 인한 설사는 탈수가 생기기 쉬우므로 따뜻한 보리차를 수시로 마시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는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냉방병- 한방에서는 냉방병을 서풍(暑風)이라 하며 적당히 땀을 내면서 기운을 돋워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여름엔 땀을 적당히 흘려야 하는데 찬 기운에 땀을 못 흘려서 생기는 병이 냉방병이다. 여름에 말린 무는 무더위를 이기는데 더없이 좋은 먹거리이며, 냉방병을 치료하는 약이 된다. 입맛이 떨어지고 기력이 쇠잔해지면 무말랭이를 물에 30분가량 담갔다가 꼭 짠 다음, 식초를 붓고 고춧가루 등으로 갖은 양념을 한 후 반찬으로 먹으면 좋다.

△ 더위를 먹었을 때- 흔히 “여름탄다” 또는 “더위를 먹었다”고 하는 증세로 한방에서는 “주하병”이라고 한다. 대체로 땀으로 배출되는 열량에 비해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거나 기운 또는 체내수분이 부족할 때 잘 발생한다. 주 증상은 입맛을 잃으면서 물만 찾게 되고 머리가 심하게 아프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걸음걸이가 무거워지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기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식을 섭취하고 더위를 먹었을 때나 갈증이 있을 때는 수박을 먹은 것이 좋다. 수박에는 이뇨제성분이 있어 부종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잘 익은 수박을 조려서 만든 수박 탕을 하루에 2-3회에 1큰술씩 먹거나 수박을 그냥 잘라서 먹으면 된다.

△ 땀띠- 무더위가 계속되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땀띠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땀띠는 땀샘에서 땀이 만들어져 피부 밖으로 나오는 한 관이나 땀구멍을 각질과 먼지 등이 막아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땀이 피부 밖으로 못 나오면 땀이 저류 되고 한 관이 파열되면서 작은 물집, 구진발진 등이 생기는 것이다. 땀띠치료는 주변온도를 낮추고 몸을 차갑게 해준다. 땀을 흘리면서 물로 씻어 주고 베이비파우더를 뿌려 피부를 건조하고 청결하게 해준다. 땀띠에는 녹두가루를 뿌리고 수포나 농포가 생겼을 때는 녹두죽을 먹으면 좋다. 또한 오이를 갈아 생즙을 내서 땀띠가 난 부위에 발라주면 금방 가라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