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 요실금의 원인과 치료

한방에서 보는 요실금의 주요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선천적으로 신기(腎氣)가 허약하여 주변 생식력이 약해져 발병하는 경우.

2) 평소 하복부가 냉하거나 하체가 약해 방광의 결속력을 저하하는 경우.

3) 반복적인 출산과 수술, 유산, 폐경으로 방광을 비롯한 자궁, 요도 골반근육이 이완되어 발병하는 경우.

4)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정신적으로 과도한 긴장상태를 통해서 기혈의 흐름이 원활치 못해 방광 및 소변배출기능이 무력해질 경우 등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신(腎)과 방광이 모두 허약하면 방광 속의 기운도 충실하지 못하다.”고 하여 신장과 방광의 허약을 요실금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 외에도 허손(虛損-만성허약상태)도 요실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도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여 방광의 저장능력을 강화시키고 안정시키는데 주안점을 둔다.

요실금 대부분이 하체가 냉해서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한방처방을 한다. 뜸으로 냉해진 하복부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침으로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아랫배의 온기를 높인다.

한의학에서는 기혈(氣血)의 흐름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때문에 굳이 요실금을 수술하지 않더라도 허약해진 신장과 방광의 기(氣)를 보(補)해주고 냉(冷)해진 하체를 따뜻하게 하여 기혈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기혈의 부족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방광의 괄약근이 정상적으로 가동돼 수술 없이도 요실금이 개선된다. 원활한 기혈의 흐름은 오장의 기능을 좋아지게 만든다.

요실금 수술 후 만족하지 못하는 예후의 경우, 그 이유를 한방에서는 요실금의 원인이 단지 방광과 요도만의 문제가 아닌 오장육부 전체의 균형이 무너진 것으로 본다. 또한 요실금은 나았지만 소변의 힘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도 오장육부의 불균형으로 간주한다.

한방치료와 함께 “케겔운동”을 병행하면 그 효과가 좋아진다. 케겔운동은 출산 등으로 이완된 방광과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근을 보강하여 요실금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요실금은 수술을 해도 재발이 잦은 난치성 질환이므로 근본원인을 파악하고 원인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수술 없이 근본원인을 해결함으로써 요실금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수술이 부담스러워 요실금치료를 망설였다면 이젠 한방적 치료법을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