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 기온이 상승해 과도한 땀을 흘리게 되므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다. 적당한 땀 배출은 체온을 유지하고 체내 불순물을 제거하는 순기능으로 봐야 하지만 과도한 땀이 난다면 건강이상의 적신호로 볼 수 있다. 한방에서 보는 땀 배출과 건강신호를 점검해본다.
* 손이나 발,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
손바닥에 땀이 흥건해 악수를 할 수 없을 정도라면 위장기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발에 땀이 많이 난다면 소화를 관장하는 비장과 위장이 손상돼 수분이 몸 속에서 순환하지 못하고 발끝에 머물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난다고 볼 수 있다.
치료는 이열치열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비위는 밥통으로 비유하는데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이나 황기는 여름철 땀의 배설이 지나쳐 기운이 처질 때 기운을 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겨드랑이에 땀이 많은 사람들은 육류, 계란, 우유, 버터, 치즈 등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쌀이나 보리의 배아, 깨, 당근, 호박,시금치, 비타민E 등을 먹는 것이 좋다.
* 음식만 먹으면 땀이 흐르는 경우.
매운 음식을 먹을 때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 사람들은 비위(脾胃)가 좋지 않다. 매운 음식의 맛을 내는 성분은 캡사이신 이다. 이 성분이 입안에 들어가면 혈관을 자극해 한꺼번에 피를 몰리게 한다. 이렇게 되면 온도가 상승해 땀이 나게 된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면 음식이 윗배 부위에 쌓여 정체된 채, 제때에 빠져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비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쌓인 노폐물에서 열이 발생해 얼굴이나 머리부위로 열이 올라와 결국 땀을 흘리게 된다. 더운 것이나 매운 것을 먹을 때뿐만 아니라 찬밥이나 냉면 등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에도 이마, 윗입술, 입 주위 또는 가슴주위에 땀이 나게 된다. 이런 식한증은 근본적으로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쌓인 노폐물로 생긴 위열을 내려주어야 한다.
매운 것과 양념(마늘, 파, 생강, 부추, 염교)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가능한 자제해야 한다. 매운 음식은 심장을 자극해 열을 더욱 발산하기 때문이다.
잠잘 때 베개를 적실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아이들의 경우,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나는 땀이라 정상이다. 하지만 하룻밤에 옷을 몇 번 갈아 입어야 할 정도로 계속 땀을 흘린다면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이다. 성인들도 스트레스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고 수면 중 체온이 상승해 땀을 많이 흘린다.
한의학에서는 몸 속 수분과 혈액을 만들어 주는 약재로 탕제를 처방한다. 땀을 흘린 뒤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수면직후에는 물이나, 수정과, 식혜 등을 먹고 제철과일로 수분을 보충해주자. 잠들기 전 개운한 목욕과 1주일에 두 번 정도 30도이상의 샤워로 혈액순환을 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