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앓고 있는 것 같다. 한의학적으로 관찰하면 갑상선질환은 영류라는 병증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영류는 한의학의 최고 고전인 황제내경에도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2000년이전부터 존재하던 병증으로 주로 목 앞 부분에 툭 튀어나온 혹과 관련된 병증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인 경우 식욕은 왕성하면서도 체중은 줄고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들이키는 소갈, 가슴이 몹시 두근거리고 편하지 않으며 불안해 하는 경계, 정충, 체내에 쌓인 열이 눈동자를 튀어나오게 하는 돌기정고 등의 병증을 참고하여 치료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경우 체내의 양기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여 몸이 푸석푸석 붓는 결양증, 체내에 불필요한 노폐물이라고 인식하는 습담과 어혈 등을 참고하여 치료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한의학적 변증으로 심간화열(心肝火熱)이나 간기울체(肝氣鬱滯)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화(心火)를 해소하며 간기(肝氣)를 순조롭게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미 항 갑상선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인의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을 가감하여 치료하게 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한의학적 진단 방식으로는 비신양허(脾腎陽虛)에 해당한다. 따라서 비장과 신장의 양기를 도와주는 처방이 기본이 되며, 더하여 기혈을 보하는 약제를 추가하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미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인의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을 가감하여 치료한다.
갑상선종양은 한의학적 진단방식으로는 습담(濕痰)과 어혈(瘀血)에 해당된다. 따라서 개울화담, 거담이기, 활혈거어 등을 치법 기준으로 하며 환자의 체질에 따라 약물을 가감하여 치료한다. 양방에서는 이 질환을 직접적인 호르몬제를 투여하여 기능을 일시적으로 조절하거나 방사선요법과 절제수술로 갑상선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을 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갑상선의 영구적인 기능저하, 재발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한방에서는 갑상선을 제거하거나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먼저 갑상선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고 그것을 치료하는데 중점을 둔다.
병의 원인이 되는 인체의 불균형을 치료하고 막힌 기혈을 풀어줌으로써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강화시켜 갑상선기능을 정상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갑상선질환은 환자 본인의 치료 적극도에 따라 속히 치유될 수 있다. 절망할 필요도 없고 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추는 것이 치료의 첫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