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이란 태아가 출산해 생존이 가능한 시기 이전에 임신이 끝나는 것을 의미한다. 임신주 수를 기준으로 최종 월경 개시일 이후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종결 되는 것이며, 체중 기준으로는 보통 500g 이하로 정의한다. 유산은 자연유산과 인공유산으로 분류하는데 자연유산은 절박유산, 불가피유산, 불완전유산, 계류유산, 습관성유산등으로 나눠진다.
이중 절박유산은 임신 전반기에 혈성 분비물 또는 질 출혈이 있는 경우인데 전체유산의 30 – 40%을 차지 하고 있다. 계류유산은 사망한 태아가 자궁 내에서 몇 주 이상 체류 돼 있는 경우이다. 습관성 유산은 3번 이상 연속 되는 자연유산을 말한다.
유산을 방지하는 방법은 태아가 자궁에서 편안이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과 중기(中氣)을 도와 자궁 기능을 강화시키고 자궁이 아래로 쳐져 자궁 문이 일찍 열리지 않도록 기를 끌어 올리는 처방을 쓴다.
그렇다면 태아가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자궁환경은 어떻게 만들까? 좋은 환경이란 몸에서 열이 너무 나지 않게 하고 소화가 잘 되고 자궁의 기혈 순환이 좋으며 자궁이 너무 습하지 않은 환경을 뜻한다. 고로 이에 적합한 한방 처방이 필요하다.
임신 중 유산방지를 위해 증상에 따라 약물의 처방이 다를 수 있다. 태아를 편안하게 해 주는 처방은 차게 복용하고 하루에 3번만 복용하는 것이 아니고 10 – 20번 나눠 복용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습관성유산의 경우는 평소에 산모의 자궁을 튼튼하게 만들고 산모의 건강상태도 건강한 후에 임신을 시도 해야 한다.
임신이 어렵게 된 임산부일수록 유산은 쉽게 발생한다. 자연현상으로 비유하면 나무에서 열매가 다 자라지도 않은 상태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다. 열매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나무가 튼튼해야 하며 나무가 튼튼하기 위해서는 땅이 좋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자궁이 튼튼해야 하고 자궁이전에 임신부의 몸이 건강해야 한다.
정조실록에 의하면 공주나 왕비가 임신 할 때는 음식의 종류, 양, 생산지, 생산자의 이름, 출산 시 도왔던 한의사의 이름, 의복상태, 침상상태, 탯줄의 버린 시간, 장소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는 왕비나 공주의 출산 전후의 과정에서 잘못된 점이 드러나면 담당 한의사는 물론 관련자들이 거의 죽음 아니면 유배를 면치 못하는 세상에서 얼마나 많은 주의를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최근 국제 한의학 학술 발표에서도 임신의 확률을 높이고 유산을 방지하는 한방처방의 원리와 착상을 돕는 논문이 많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미 기술한 것처럼 같은 원리의 처방을 사용 했을 때 임신 성공률이 훨씬 높아졌음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