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아토피 피부염(태열)

아토피(atopy) 질환은 어릴 때부터 현대인들을 괴롭히는 병이다. 악성 피부염의 한 가지로 어린 아이의 팔꿈치나 오금 따위의 살갗이 두꺼워지면서 까칠까칠해지고 몹시 가려운 증상이다.

 

한의학에서는 태열이라고 하는데 태중열독(胎中熱毒)의 준말이다. 임신 중 산모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극적인 음식물, 즉 맵고 짠 음식이나 카페인, 알코올, 인스턴트 식품, 유황, 옻 등이 함유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아이가 열독을 받아서 병이 생기는 것이다. 열독으로 태아의 진액이 손상되어 면역력이 약해지며 여러가지 질병을 동반하게 된다.

 

주로 폐와 위장, 대장의 기능이 취약한 상태에서 열독이 피부에 침범하여 과민반응과 염증을 일으킨다. 한의학에서 보는 피부는 폐가 주관하는데 그 증상이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 피부염, 그 증상이 기관지에 나타나면 알레르기 천식, 코에 나타나면 알레르기 비염이 되는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은 선천적으로 가려움 증에 대한 견디는 한계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것이다. 가려움증 때문에 긁다가 여러 가지 피부 증상이 발생한다. 즉 비누를 이용한 잦은 목욕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하거나, 화학섬유나 털옷의 자극, 심한 스트레스 등이 긁는 행위를 유발시켜 피부염을 일으킨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2차 감염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켜 삼출성 습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땀과 고열, 그리고 우유, 달걀 등의 음식 알레르기도 그 원인이다. 좋은 음식으로는 율무, 조, 현미, 우엉, 오이, 미나리, 샐러리, 다시마, 미역, 김, 고구마, 감자, 마, 밤, 표고버섯 등이 있다.

 

아이에게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면 엄마들은 한의원을 갈지, 피부과를 갈지 고민하게 된다. 한의원과 피부과의 치료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우선, 피부과를 가면 가려움증으로부터 속히 벗어 날 수 있다. 중증 환자는 가려움증을 없애 주기 위한 스테로이드 연고와 함께 알레르기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 위한 면역 조절제를 처방 받는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효과가 뛰어난 만큼 부작용도 있다. 즉, 약물 내성, 면역력 저하, 비만, 얼굴부종, 당뇨병, 고혈압, 성장장애, 심하면 백내장, 녹내장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은 오장육부의 기혈이 순조롭지 않아 나타나는 질환으로 본다. 그래서 몸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기혈의 흐름을 순조롭게 하는 치료법을 위주로 한다. 이 때의 치료법은 주로 먹는 한약을 처방한다. 최근에는 한방에서도 한약재 추출물로 만든 한방연고제를 많이 사용한다. 설탕, 기름,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정갈한 한식 위주의 균형잡힌 식사와 적당한 운동이 아토피 피부염에서 예방, 탈출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