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신기(神氣)가 출입하는 문으로 호흡하여 단전(丹田)으로 통하게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흡입된 물질(항원)이 비점막에 접촉하여 면역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질환으로, 반복성 또는 계절적으로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에 나타나는 천식’이라고도 부르는 데, 환경오염 특히 공해로 인해 유발되면서 과거에 비해 급증하고 있다. 천식이 기관지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이라고 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에서 일어나는 알레르기 반응으로 모든 연령에 걸쳐 발생하나 소아나 청소년기에 더 많이 보인다.
유발인자는 흡입성 항원, 식이성 항원, 온도나 습도 등의 외부기후조건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인 경향도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유발인자는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세균, 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영유아에서는 음식, 특히 우유가 원인이 될 때가 많다.
한의학적인 알레르기의 원인은 폐기능이 허약하고 위기(衛氣, 표피를 방어하는 기운)가 동시에 허약해져 나타나게 되거나, 비(脾)의 양기가 부족하여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신양(腎陽)의 부족으로 질병에 대항하는 힘이 떨어졌을 때, 그리고 과도한 정신적 피로로 인한 자율신경 기능저하가 생길 때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한방치료
한방약물치료의 효과는 최근 동물 임상실험에서도 밝혀졌다. K대학 한방 이비인후과의 연구에 의하면 알레르기성 비염환자에게 많이 투여하는 소시호탕과 마황부자세신탕을 쥐와 토기에 투여한 결과 동물이 비만세포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한다. 즉, 쥐와 토끼의 배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비만세포를 채취해 알레르기 유발물질로 자극한 결과, 이러한 한약재를 투여한 동물의 비만세포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은 것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할 때 한방에서는 신체의 균형을 중요시 하는 정체요법(整體療法)을 사용한다. 이는 단순히 질환을 코에만 국한시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체질과 기타 합병증 여부를 살펴 동시에 치료하는 요법이다. 호흡기와 소화기의 기능이 약하며 식은 땀이 나고 기운이 없는 사람에게는 보기(補氣)를 시키는 인삼, 황기, 산약 등과 윤폐(潤肺)를 시키는 약물인 오미자, 맥문동, 천문동 등을 사용하게 된다. 반면에 식은 땀을 흘리고 변비가 있고 얼굴이 붉고 입이 마르는 사람은 청열(淸熱)보음(補陰)할 수 있는 사삼, 석곡등의 약물을 첨가한다. 또 신양(腎陽)이 부족할 때는 보정(補精)보양(補陽)하는 약물인 녹용, 쇄양, 토사자, 복분자, 자하거, 부자 등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