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3 – 가을철은 지친 심신 관리의 좋은계절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도 한 걸음 뒤로 물러나고, 햇살마저 정겨운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잠시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막힐 것 같던 무더운 여름과는 달리 가을은 활동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그렇지만 여름동안 지친 몸은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를 겪으면서 만성피로와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로부터 가을이 시작되면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몸을 재정비하기 위해 보약을 찾는다.

인체의 체력은 정상상태일 때는 주위의 환경변화와 계절의 변화에 적응을 하게 되어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 인체는 피로나 무력감을 호소하게 되고 여러 가지 질환에 걸리게 된다.이러한 허약 상태를 극복하고 몸의 기능을 강화시켜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게 하는 데 있어서 보약은 큰 도움이 된다.

한의학적으로 보약이라 함은 허증에 대한 치료의 개념에서 출발한 것으로, 환자의 부족한 면을 약으로 보충해줌으로써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환자 스스로 질병을 이겨내도록 하는 예방의학적인 의미가 담겨져 있다.이를 ‘치미병(治未病)’이라고 하여 병이 오기 전에 미리 치료한다는 치료의 개념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치료법을 크게 8가지로 구분하며, 보법(補法)도 이러한 치료법중의 하나에 속한다.그러므로 몸이 쇠약해졌다고 해서 몸에 좋다는 약을 닥치는 대로 복용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환자 개개인의 체질에 맞춰 과(過)한 것과 부족한 것을 견줘 음양의 평형상태 유지를 중요시한다.피로감 역시 몸의 기운이 지나치게 과하거나 부족할 때 느끼기 때문에 불균형이 병의 원인이라는 얘기다.

어떤 약이든 몸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될 수가 있는데, 비타민이나 한약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건강이란 절대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해서 자신에 맞는 보법을 써야 한다.

우리 인체를 보강해주는 보법에는 크게 기와 혈, 그리고 양과 음을 들 수 있으며, 이외에 각각의 장부의 허실여부와 상호 연관성 등을 판가름해서 이에 맞는 약을 써야한다.

‘부족한 것이 넘치는 것’보다 낫다는 격언처럼 보약도 치료의 한 방법이므로 자가진단에 따른 오.남용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증상별, 체질별 상황이 각기 다르므로 반드시 전문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올바르게 복용해야 한다.

가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수확의 계절인 만큼 풍성한 제철음식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해 더위에 지친 몸을 영양적으로 채워야하며, 밤이 길어지는 만큼 수면시간을 조금씩 늘려서 면역계를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