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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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은 시의 첫머리에 * 베드로시안의 「그런 길은 없다」에서 “아무도 걸어가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를 인용한다. 가고 싶은 길이 아니라 가야할 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도 있는 구절이라 여겨진다. 시대마다 절박함이 다르고 목표가 다르지만 베드로시안이나 ‘ 눈을 밟으며 들길을 갈 때 발걸음을 함부로 하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되나니’ 라고 쓴 서산대사의 시를 글씨로 남긴 김구 선생님이나 또 이 구절을 마음에 새겨두는 이들이나 더불어 걷고 있는 내일의 길일 것이다. 그 길이 만주로 뻗어있던지, 지리산으로 뻗어있던지, 눈발 모진 북미 대륙이든지… 배경이 무슨 문제가 되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