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권
독락당(獨樂堂) 대월루(對月樓)는
벼랑꼭대기에 있지만
예부터 그리로 오르는 길이 없다.
누굴까, 저 까마득한 벼랑 끝에 은거하며
내려오는 길을 부숴버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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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산정묘지의 시 가 대부분 그렇지만 담백한 언어로 군더더기 없이 써 내려간 한줄기 장대비 같은 시, 죽비처럼 탁 쳐버리니 문득 정신을 차려 세상이 조악함에서 벗어나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하는 시… 내가 놓쳐버린 나를 만나기 위해 눈보라 치는 산꼭대기를 향해 닿고 싶은 곳 독락당으로 갈 수 있을까 그것도 돌아가는 길을 끊고.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에 소재한 [옥산서원(1572년건립)]에서 안쪽 계곡으로 좀더 들어가면 조선 선비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1491 ~ 1553)의 고택 사랑채가 독락당獨樂堂이다.
조정권 시인은 1970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고 소월시 문학상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