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로이드계 소염진통제, 심근경색 위험 20~50% 증가

캐나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진통제가 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로 불리는 이들 진통제는 독감이나 근육통, 두통, 생리통을 완화하거나 열을 내리는 데 사용된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병원 연구센터의 미셀 발리 박사는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셀레콕시브렘, 나프록센 등의 소염진통제들을 복용할 경우 단기적으로 심근경색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인디펜던트 등 영국 신문들과 미국의 CNN 이 보도했다.

 

발리 박사는 심근경색 환자 6만1천460명이 포함된 총 44만6천7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소염진통제들을 복용한 사람은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1주일 내지 1개월내 심근경색이 유발될 가능성이 24%에서 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위험은 단기적이어서 복용이 끝난 후부터 점점 줄어들기 시작해 30일에서 1년 사이에 11%까지 낮아졌으며 위험율이 100%인 로페콕시브 성분인 경우도 부작용 발생 확율은 2백 만 분의 1로 매우 낮으므로 진통제가 아주 위험한 약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심장과신장, 내장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 환자에게는 짧은 기간의 진통제 투여는 오히려 효과적이며 진통 효과가 높은 코데인이나 모르핀 등은 중독성과 변비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 질환은 전세계에서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며 이 중 80%가 심장 마비와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73만5000명이 심장 발작으로 쓰러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최홍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