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과 달리 생활이 풍요로워지고 식생활의 패턴이 서구화되면서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매스컴에서는 날씬하고 늘씬한 체형을 이상적인 것으로 여기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쏟아 내다 보니 의학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한의원을 방문하여 살을 빼야겠다고 하소연을 한다.
비만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가는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중풍, 동맥경화 같은 성인병도 비만에서 시작되며 고혈압, 간질환, 당뇨병 같은 질환에 걸릴 확률도 2배에서 최고 10배까지 증가한다.
한의학에서 볼 때 비만의 원인은 기허(氣虛)가 바탕이다. 비만 병인(病因)의 본(本)은 기허(氣虛), 비허(脾虛), 신허(腎虛)이며, 표(標)는 습(濕), 열(熱), 담(痰), 어혈(瘀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기허에 대한 부산물로 체지방 축적과 콜레스테롤의 증가, 부종 등이 생기는 것이다.
비만 예방의 원칙이라 함은 결국 생명의 원동력인 기화(氣化)작용 즉 대사, 순환, 흡수, 배설 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첫째, 먹는 것이다. 세끼를 규칙적으로 드는 것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밥을 주식으로 하는데 적당히 때우고 적게 먹었다고 위안을 갖는 것은 본인 만의 착각이다. 고기는 삼겹살보다는 지방량이 적은 닭 가슴살과 같은 살코기로 한다. 짜거나 매운 음식은 금물이고 금주 금연도 비만 예방에 한 몫 한다. 특히 저녁시간 음주는 지방 축적이 대폭 증가하니 금물이다.
둘째, 운동이다.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다. 가볍게 달리기나 걷기, 관절에 무리가 있는 사람은 수영이나 자전거 페달 밟기, 스텝퍼도 좋다. 운동은 하루에 40분 이상씩 1주일에 4회 이상, 무리한 운동보다는 조깅, 속보, 걷기 등의 운동이 비만 예방에 좋다.
셋째, 수면이다. 비만과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수면에 의해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지방대사가 촉진된다. 바로 성장 호르몬의 영향 때문인데 12시 이전에는 자야 한다. 적절한 수면 습관은 밤 늦게 야식을 먹을 염려도 없을 뿐만 아니라 수면 중에도 지방이 연소되기 때문에 비만을 예방한다.
넷째, 질병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이다. 비만은 부종이나 신장, 심장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소화 장애나 흡수 장애도 만성적인 부종을 유발하면서 먹지 않아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는 자괴감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갑상선, 부신, 비장, 췌장의 기능 저하는 직접 체중과 상관이 있으므로 생활 환경적 조건을 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