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록의 미래보고서19 – 2019년 세계 경제 전망치와 미국 경제전망

트럼프와 미국에게 있어서 2018년은 행복한 한해였다. 트럼프의 일방적인 미국제일주의 경제정책과무역협상과 무역전쟁 등의 보호주의 무역정책으로 경제는 50년내에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경제라는 키워드 앞에서 이웃나라 캐나다와 동맹 및 우방국가도 트럼프에게는 무의미한 단어일뿐이었다.

2019년 글로벌경제에서 미국의 경제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면서 미국경제 성장세가 2019년에 크게 둔화 및 하락될 것이라는 전망이 글로벌 투자은행들 사이에 나오는 가운데, ‘50년래 최고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미국의 고용시장 과열 지표(낮은 실업률)가 역설적으로 경기침체 예측의 핵심 근거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정책 효과가 약화하면서 내년에 미국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의견은 대다수 투자은행들의 일치된 생각이다.

5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중인 미국 실업률은 최근 3.7~3.8%로, 완전고용 수준(4%)보다 더 아래로 내려가 있다. 골드만삭스는 호조를 지속중인 미국 고용시장 과열이 내년에도 이어져 실업률이 2020년 초에 3%까지 추가 하락하고, 이에 따라 임금상승률은 3.25~3.5%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적으로 미국 경제는 완전고용 수준 아래의 낮은 실업률 상황에서 그 이후에 연착륙에 성공하지 못한 채 항상 경기침체 국면으로 돌입했다. 완전고용 상태는 그 후의 경기침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과거엔 고용시장 과열이 인플레이션을 지나치게 자극해 재정·통화정책기조가 긴축으로 급격히 돌변하면서 미국 경기침체가 도래했다. 이점에 있어서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부터 미국 증권시장이 깊은 조정에 빠져들고 있다. 역대 최장의 상승세를 보여온 미국 증시가 휘청거리자 ‘나 홀로’ 독주해온 미국 경제에도 먹구름이 생기고 있다.

미국 증시 폭락세는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팡’(FAANG,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 이끌고 있다. 최근 두달간 페이스북은 전고점에서 39%, 아마존은 25%, 애플은 20%, 넷플릭스는 36%, 구글은 20%나 하락했다. 5대 업체 주식가치 1조달러가 증발했다.

대형 첨단기술주가 집중적으로 폭락한 것은 그만큼 주가가 고평가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익률 상승 전망은 불투명한 가운데 페이스북의 보안 문제나 유럽연합(EU)의 과세·벌금 문제 등을 계기로 거품이 터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 업체들의 거품 해소 차원이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의 환경 악화가 문제라고 분석한다. 그 근거로 미국 경기를 대변하는 대형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폭락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형 소매업체 타깃은 10%, 콜스는 9%, 월마트는 3% 폭락했다. 석유 값도 7% 가까이 폭락했다. 유가는 10월 초 이후 30%나 떨어졌다.

미국 언론들은 대형 첨단기술업체나 경기 강세를 반영해온 소매업체들의 주가 폭락은 미국의 성장 동력 약화 징후로 판단하고 있다. 2018년 이후 미국 경제가 더 좋아질 여건이 없다는 경기 정점론이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트럼프대통령 당선 이후 최근 1~2년간 중국, 유럽, 일본 등 다른 주요 경제권의 둔화에 상관없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에 이은 세계 2~4위 경제인 중국, 독일, 일본은 2018년 3분기에 일제히 성장률이 하락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2009년 이후 최저이자 다수 국영기업의 과도한 부채와 기업부도로 내수경제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경제가 다른 경제권과 별개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지출 증가도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2019년에는 감세 효과가 다하고, 둔화되는 세계 경제와 미국 금리 인상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유럽의 브렉시트 공포도 앞으로 다가올 위기이자 세계경제와 미국경제에 미칠 큰 변수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4분기에 3.1%를 찍은 뒤 2019년 1~2분기에 각각 2.2%와 2%, 3분기 1.7%, 4분기 1.5%로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2019년 경제 성장률이 1분기 2.5%, 2분기 2.2%, 3분기 1.8%, 4분기 1.6%로 지속적으로 하락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 상황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8월부터 불어닥친 남미(南美) 국가들의 잇따른 환율 급락과 미·중 무역전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8월 달러화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이 30% 이상 급락했다.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도 8월 한 달 동안 8.46%나 하락했다. 그래서 10년 세계경제 위기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 진앙지가 남미신흥국의 환율 급락, 미·중 무역전쟁 등에서 경제위기의 시작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작성한 2019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19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2018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 경제는 투자 감소의 하방 리스크 등으로 2% 중반 수준의 성장률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소비 역시도 2018년에 비해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 증가율과 설비투자 증가율 모두 ‘마이너스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이 대중 수입 5,000억 달러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의 수출이 최대 160억 달러(약 18조 원) 감소한다는 것이다.

또한 ‘팡’(FAANG,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고용없는 경제성장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점에 있어서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첨단기술주 중심,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매출과 수익이 점점 증가하고 결과를 시장에 보여주지만 고용이 필요없는 기업구조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 경제위기 부상과 더불어 한국의 경제위기도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과거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경제회복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었고 현재 그 효과를 누려왔다. 하지만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할때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