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오후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택시기사 6만명(주최측 추산)이 모여서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발하여 전국택시업계가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일부지역에서는 택시운행을 중단하였다. 전국택시업계는 “정부는 즉시 불법 영업행위인 카풀앱의 근절대책, 택시산업 종사자 처우개선이 담긴 종합대책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집회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집회에 참여한 기사들 다수가 60·70대 고령 기사들이고 젊은 기사들의 참여가 다소 저조한 것은 카풀 서비스로 직격탄을 맞을 대상은 대부분의 고령 개인택시 기사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카풀 서비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보통 1억여 원의 권리금을 받고 개인택시를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지만 카풀 서비스가 시행되면 누구나 택시기사처럼 활동할 수 있어 권리금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택시를 양도해야 하는 고령 개인택시 기사들은 소위 `퇴직금=현금자산’을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평소에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 또는 시민들의 경우 이날 집회를 바라보는 입장이 택시기사들과 확연히 달랐다. 평소 도로에서 갑자기 끼어들고 아무데서나 멈추는 택시가 줄어들어 좋았다는 의견, 택시기사들이 시대 흐름에 대응하지 못한 채 이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의견, 택시기사들의 걱정이 이해되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시대가 변하는 것을 언제까지 이렇게 막을 수만은 없다는 의견, 새로운 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견해는 무시되고 택시업계 이해관계에 가로막혀 안타깝다는 의견, 택시요금을 올려도 승차거부, 불친절한 서비스, 난폭 운전 등의 택시에 대한 반감과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반성과 변화가 먼저 필요하다는 의견 등으로 고개과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언론에 보도되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16일 카카오T 카풀에서 크루(드라이버) 모집을 시작한 이후 구글플레이 앱 다운로드 횟수는 10만건을 돌파했다. 과거 한국 법을 위반해 퇴출된 차량공유서비스 `우버`와 달리 기존 택시업계와 상생하면서 교통수단 이용이 급증하는 출퇴근 시간대만 이용하는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점이 외국의 차량공유서비스와 차별화된 점이다.
한국의 차량공유서비스는 발전이 없지만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업계 동향과 시장에 대하여 살펴보자.
2018년 현재 대륙별 차량공유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미국에서는 우버(Uber)와 리프트(Lyft), 중국에서는 디디(Didi Chuxing), 인도에서는 올라(Ola), 동남아 지역에서는 그랩(Grab)과 고젝(GO-JEK) 등이 서비스되고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차량공유 기반 스타트업을 세계적인 트렌드로 만든 선구자를 뽑자면 미국의 우버와 리프트를 들 수 있다.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투자 측면에서 보면 카 헤일링(자동차 호출), 카 셰어링(자동차 공유), 카 풀(차를 함께 타고 가는 것) 등의 3가지 서비스로 분류하고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Mobility Service)의 중심에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있다는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토요타, GM, 폭스바겐, 현대차, 구글,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자동차∙IT기업들이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위의 도표를 통해 기존 글로벌 자동차∙IT기업들의 차량공유서비스 투자에 대한 현황과 대륙별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자동차업계와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IT기업들은 미래 자동차 트렌드가 ‘자율주행, 친환경차, 차량 공유’로 변화하는 가운데 독자적인 차량공유서비스 플랫폼 개발보다는 차량공유기업에 투자하고 제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지역별로 대형 차량공유기업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면 자동차기업들은 도로와 보행자에 대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차량공유기업에 친환경차 등을 플릿판매(대량 판매)도 할 수 있는 2차적인 이익 및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에 대한 2017년 골드만삭스 전망보고서를 보면 차량공유서비스 산업시장을 알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차량공유 운전자수는 5백50만명, 차량공유 횟수는 42억 회, 운영도시는 1,170개, 2017년 시장규모는 440억 달러, 2030년 예상시장규모는 2,850억 달러로 년 평균성장율은 18.3%로 고속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자동차 분야는 구글, 아우디, 우버,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GM, 현대자동차그룹, 토요타 등의 많은 글로벌 자동차∙IT기업들이 합종연횡, 독자개발의 방법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완전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완성차 판매 대신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 한 공유서비스 시장이 자리를 잡게 되면 비싼 구입비와 유지비 등을 감수하면서 자가용 차를 소유하려는 사람들이 줄어든다. 여기에 차가 알아서 지정 장소로 움직이는 ‘로봇택시’까지 등장하면 교통 혼잡과 주차난, 대기 오염 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차량공유 확산으로 2030년에는 일반소비자의 자동차 구매가 현재보다 최대 연간 400만대 감소하고 차량공유용 판매는 200만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차량공유 시장이 전체 자동차 산업 이익의 4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량공유서비스와 자율주행차가 미래 교통산업의 판도를 바꿀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세계 1·2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은 미국의 우버와 중국의 디디추싱으로 모두 차량 공유 업체이다. 이들의 몸값은 각각 70조원, 60조원에 이른다.
동남아시아의 그랩, 인도 올라 등도 차량 공유 서비스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랩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 동남아 지역을 휩쓸고 있다.
한국의 차량공유서비스는 우버 퇴출이후 정책 측면과 산업 측면에서 둘다 후퇴하고 있으며 한국은 차량공유서비스 글로벌 시장과 산업에서 완전히 소외돼 있다.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한 국내 스타트업들은 각종 규제에 묶여 고사 직전에 내몰렸고, 대기업도 시장에서 철수하여 차량공유서비스생태계는 제대로된 시작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량공유서비스를 원하는 의견들이 많으니 정부는 하루빨리 시민과 소비자편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해결하고 합리적인 정책과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과거 마차에서 자동차로 전환되는 시대가 있었다. 1865년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의 지지를 등에 업은마차업자들이 자동차를 도로 위에 달리지 못하도록 하기위해 시속3Km로 제한하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규제법인 적기조례를 만들었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자동차에 그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외부의 힘이 아닌 스스로 세계적인 서비스와 산업트랜드에 맞춰 시장의 변화를 읽고 받아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