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멕시코에 석패, 캐나다는 월드컵 첫 승…32강 길목서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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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과 공동개최국 캐나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하며 조 1위 등극에 실패한 반면, 캐나다는 카타르를 6-0으로 대파하고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승리를 거두며 32강 진출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1승 1패, 승점 3을 기록하며 조 2위에 머물렀다. 멕시코는 2연승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더라도 멕시코를 넘어 조 1위로 올라설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 2위 유지로 좁혀졌다.

한국이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오는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B조 2위와 32강전을 치른다. 반면 조 3위로 밀릴 경우 독일이 속한 E조 또는 벨기에가 속한 G조 1위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어 훨씬 험난한 대진을 피하기 어렵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고 이재성, 이강인을 좌우 공격에 배치했다. 중원은 황인범과 백승호가 맡았고, 수비라인은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구성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거칠게 맞섰다. 전반 4분 이강인이 상대 발을 밟아 경고를 받을 정도로 분위기는 치열했다. 한국은 손흥민의 침투와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앞세워 멕시코 수비 뒷공간을 노렸지만 여러 차례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막판 설영우가 왼쪽을 파고들며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전체적으로 공을 점유하는 시간은 있었지만, 멕시코 수비진을 흔들 만한 날카로운 마무리는 부족했다.

승부는 후반 5분 갈렸다. 한국 수비진과 골키퍼 김승규 사이에서 공중볼 처리 과정에 실수가 나왔고, 이를 놓치지 않은 멕시코의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빈 골문을 갈랐다.

실점 이후 홍 감독은 공격적인 교체카드를 꺼냈다. 손흥민과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 오현규를 투입했고, 이후 양현준, 엄지성, 조규성까지 차례로 넣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한국은 후반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후반 42분 엄지성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의 선방에 막혔다. 조규성은 이어진 상황에서 다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골키퍼에게 잡혔다.

추가시간에도 이한범과 조규성의 헤더가 잇따라 골문을 외면하면서 한국은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월드컵 맞대결에서 또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멕시코와 월드컵에서 세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반면 캐나다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캐나다는 같은 날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B조 2차전에서 카타르를 6-0으로 완파했다. 캐나다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 첫 승리였다.

캐나다는 1986년 멕시코 대회와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모두 조별리그 3전 전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대회 1차전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1-1로 비기며 사상 첫 승점을 얻은 데 이어, 두 번째 경기에서 마침내 첫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주인공은 조너선 데이비드였다. 데이비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캐나다의 대승을 이끌었다. 카일 래린도 1차전 동점골에 이어 이날 선제골을 넣으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캐나다는 전반 16분 래린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이어 전반 29분 데이비드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카타르는 전반 34분 수비수 호맘 아흐메드가 퇴장당한 데 이어 후반에도 한 명이 더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캐나다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에는 살리바의 프리킥 골, 상대 자책골, 데이비드의 추가 득점이 이어졌다. 데이비드는 후반 추가시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캐나다 월드컵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이번 승리로 캐나다는 1승 1무, 승점 4를 기록하며 B조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조의 스위스도 보스니아를 4-1로 꺾고 승점 4를 기록했지만, 캐나다가 골득실에서 앞섰다.

캐나다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와 맞붙는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 또는 2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입장에서도 B조 상황은 중요하다. 한국이 A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경우 B조 2위와 맞붙기 때문이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캐나다 또는 스위스가 한국의 32강 상대로 유력하다.

한국은 멕시코전 패배로 조 1위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충분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다만 멕시코전에서 드러난 결정력 부족과 후방 실수는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반대로 캐나다는 월드컵 첫 승이라는 역사적 성과를 거두며 개최국으로서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조너선 데이비드와 카일 래린을 앞세운 공격진은 대회 초반 가장 뜨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북미 월드컵 초반, 한국은 아쉬운 패배 속에서도 32강 진출의 길을 남겨뒀고, 캐나다는 역사적인 첫 승리로 새로운 축구 역사를 썼다. 두 팀의 향후 성적에 따라 북미 한인사회가 기대하는 한국과 캐나다의 토너먼트 맞대결 가능성도 점차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