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라살 칼리지(LaSalle College)가 영어 프로그램에 학생을 과도하게 등록했다는 이유로 주정부로부터 3천만 캐나다달러(약 325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학사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학교 측은 25일 월요일 예정된 첫 수업을 하루 연기해 26일 화요일부터 개강하겠다고 밝혔다.
라살 칼리지는 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학생들의 학업 경력이나 성적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 최소화를 강조했지만, 주정부와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파장이 우려된다. 퀘벡 정부는 2022년 제정된 언어법에 따라 영어 과정 등록 인원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한 학교에 대해 운영 보조금 삭감과 벌금 부과를 병행하고 있다.
클로드 마르샹(Claude Marchand) 라살 칼리지 최고경영자(CEO)는 링크드인 글에서 “2025학년도부터 법률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정부는 단 한 치의 유연성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학생과 교직원들이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가 정부와 대화를 이어가며 타협점을 찾고 있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상당한 재정 압박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파스칼 데리(Pascale Déry) 퀘벡주 고등교육부 장관은 라살 칼리지가 학생들을 협상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라살 칼리지는 보조금을 받는 사립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등록 제한을 어겼다”며 “정부 방침은 예외 없이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퀘벡 주정부가 프랑스어 보호를 강화하고 영어 사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불거진 대표적 갈등으로 꼽힌다. 실제로 언어법 시행 이후 일부 영어권 학생들과 교육 기관들은 교육 기회 축소와 차별을 주장하며 반발해 왔다. 반면 주정부는 프랑스어가 다수 언어임에도 사회 전반에서 영향력이 줄고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향후 다른 영어권 대학이나 프로그램에도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퀘벡 내에서는 프랑스어 사용 확대 정책이 공공 서비스와 기업 부문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