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 주류공사(SAQ)가 매장에서 철수한 미국산 주류 약 30만 캐나다달러(약 3억 원) 규모를 폐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퀘벡 주정부의 보복 조치에서 비롯됐다.
퀘벡 주정부는 지난 3월 4일 SAQ에 미국산 주류를 매대에서 전량 철수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로 인해 판매 불가 상태로 보관 중이던 제품 상당수가 유통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다. SAQ는 정부 지침이 수정되지 않는 한 일부 상품을 폐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폐기 대상은 장기 보관이 어려운 로제 와인과 박스 와인, 즉석 음용 칵테일(RTD), 일부 맥주와 리큐어 등이다. 다만 SAQ는 폐기 규모가 현재 보관 중인 미국산 주류 재고 2,700만 달러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전체 규모와 비교하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보복 조치는 퀘벡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온타리오와 앨버타 주도 주류 규제 기관을 통해 미국산 주류 신규 구매를 중단했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는 2024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레드 스테이트’산 주류만 선별적으로 금지하는 강경책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주류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미·캐 무역 갈등이 소비자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한다. 주류 폐기 문제는 공기업의 손실뿐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권 축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양국 간 무역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농식품, 생활용품 등 다른 분야에도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언론 더 캐네디언 프레스는 8월 21일 보도에서 “SAQ는 여전히 정부 방침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으며, 지침이 바뀌지 않는 한 재고의 일부 폐기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