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 무역전쟁 여파…메트로 “납품업체 20% 가격 인상”

Metro Website

캐나다 대형 유통업체 메트로(Metro Inc.)가 자사 식료품 공급업체의 약 20%가 최근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분쟁으로 부과된 관세와 보복관세의 여파로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에릭 라 플레슈 메트로(Eric R. La Flèche)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열린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관세 조치가 식품 물가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공급업체로부터 가격 인상 요청을 받고 있으며, 소비자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 중이지만 일부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일부 캐나다산 식품과 의약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캐나다 역시 미국산 수입품에 대응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납품업체는 메트로 같은 유통업체에 공급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이는 향후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행 미·캐·멕시코 협정(CUSMA) 적용 품목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라 플레슈 CEO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협상으로 영향을 줄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물가 상승률(5월 기준 3.1%) 수준에서 관리 가능한 범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메트로 측은 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메트로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외 국가에서 대체 공급선을 찾는 한편, ‘캐나다산 제품 구매(Buy Canadian)’ 운동에 발맞춰 자국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라 플레슈 CEO는 “최근 몇 주 사이 캐나다산 제품 매출 증가세가 전체 매출을 앞지르며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할인형 브랜드 ‘푸드 베이직스(Food Basics)’ 매출 증가율이 기존 메트로 매장보다 꾸준히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속에 소비자들이 저가형 매장을 더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트로의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약 50억 캐나다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8천710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라 플레슈 CEO는 “견조한 실적”이라며 “향후에도 불확실성이 크지만 안정적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