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가 미국의 대(對)캐나다 관세 인상에 맞서 목재 산업을 살리기 위한 대규모 지원책을 내놨다.
카니 총리는 5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한 제재소 연설에서 “캐나다 목재 산업은 미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경기 변동에 취약하다”며 “정부가 강력한 금융·정책적 지원으로 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현재 캐나다 목재 생산량의 3분의 2와 수출량의 90%가 미국에 집중돼 있다.
연방 정부는 최대 7억 캐나다달러(약 7,200억 원)의 대출 보증을 제공해 기업들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5억 캐나다달러(약 5,100억 원)를 보조금 및 기여금으로 투입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카니 총리는 이번 조치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 규모 제재소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50만 채의 신규 주택 건설 계획에 캐나다산 목재 사용을 우선 적용해 국내 수요를 확대할 방침이다.
카니 총리는 “이 계획만으로도 캐나다산 구조용 목재 수요가 두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바이오경제 시장에서 캐나다가 최대 2,400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정부는 무역 갈등으로 타격을 입는 노동자들을 위해 5천만 캐나다달러를 투입, 약 6천 명을 대상으로 재교육 및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35%로 인상한 직후 나왔다. 자동차·철강·알루미늄·구리·제약·반도체 등과 함께 목재 산업이 주요 타격 업종으로 꼽힌다. 카니 총리는 미국 대응 전략과 관련해 “캐나다는 항상 미국에 최대한 타격을 주면서 국내 피해는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관세를 대응해왔다”며 “향후 9개월 뒤 시작될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CUSMA) 1차 검토를 고려한 큰 그림 속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통화 여부에 대해선 “최근 대화는 없었고 필요할 때 하겠다”고 답했다.
보수당 피에르 푸아리에브(Pierre Poilievre) 대표는 “카니 총리가 ‘강경 대응’을 약속했지만 결국 관세만 더 높아졌다”며 “보수당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총리는 “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50% 보복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고, 노바스코샤 주의 팀 휴스턴 총리도 “필요하다면 주 차원에서 보복 조치를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아니타 아난드(Anita Anand) 캐나다 외무장관과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François-Philippe Champagne) 캐나다 재무장관은 멕시코시티를 방문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멕시코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북미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