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19년 중국 우한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COVID-19)로 전 세계가 팬데믹에 처했을때 몬트리올 중국촌 TV 방송 인터뷰에 응하고 역병 예방수칙에 대해 말한바있다. 그 후 점차 백신개발과 더불어 완화단계로 돌아서고 있는 지금, 질병에 대한 인식이 치료보다는 예방에 집중되고 있다.
한의학에서 ‘치미병(治未病)’이라는 말이 있다. 한자(漢字)그대로 해석하자면 ‘병이 아닐 때 치료함’을 뜻한다. 의역하면 ‘병에 접어들기 전 예방함’을 뜻하며 ‘예방의학 및 건강관리’를 의미한다.
신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Post 코로나 시대’에서 ‘With 코로나 시대’로 바뀌었다. 당연히 예방의학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한의학이 가지는 포지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의학 용어로 양생(養生)이라 함은 정서·정신의 안정, 음식의 조절, 일상생활의 규칙성, 성생활의 절제, 운동, 수면 등의 방법을 통해 몸을 튼튼하게 하고 질병을 예방하여 무병장수케 하는 것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양생은 양형(養形)과 양신(養神)의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양형은 육체를 보호하고 정기를 자양하는 것이고, 양신은 정신수양을 통해 정서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모두 각자의 생활환경과 사계절의 변화에 알맞게 적절한 조섭을 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즉 건강관리가 양생이며 이것은 본인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적절하게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올바르게 적응해야 함을 의미한다.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적응보다는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것이 능동적이며 직접적으로 와 닿는다.
이에 대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약물요법이다. 요즘엔 음식으로만 섭취하기에는 부족한 영양성분을 추출한 일반의약품들과 건강보조기능식품들이 많다. 그러나 한약이라는 것은 의료인의 처방으로 개인별로 최적화 가능한 유일무이한 고유의 한의학 영역이다.
한약이든 신약이든 약물요법의 목적에는 두 가지가 있다. 보약(補藥)과 사약(瀉藥)이다. 사약은 세포·조직학적인 변성으로 인한 병리상태를 직접적으로 케어함을 목적으로 쓰는 약이다. 보약은 신체밸런스가 무너져 유발되는 병리상태(대표적으로 호르몬 불균형)를 보조적으로 케어함을 목적으로 쓰는 약이다. 즉 둘 다 치료의 수단으로 활용되지만 예방의학에 초점을 맞춘 건강관리 목적에는 보약이 해당된다.
이에 한의학이 차지하는 포지션이 매우 크고, ‘한약(韓藥)=보약(補藥)’이라는 의미가 널리 퍼져 인식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건강관리가 중요시되는 현재, 한의학이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으로 한약이라는 것이 있으며, 이것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정확히 알아야만 건강관리 보조수단으로 약물요법이 활용됨에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보건의료 개혁 방안과 함께 비대면 진료(원격의료) 체계의 도입 필요성도 조명되고 있다. 한의약계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의약의 저력과 가능성이 파악된 만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한의약의 참여·역할을 마련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