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이나 허리를 삐끗하게 되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복잡한 현대인의 생활에서 외부 요인으로 인해 다쳐서 겪는 통증 외에도 만성적인 목과 어깨 통증,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 복통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침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나 체했을 경우 바늘로 손을 따는 민간요법을 해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침술은 거의 5000년 전인 기원전 2674년에 집필된 황제내경(黃帝內經)이라는 책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된 한의학의 치료기법이다. 폄석(砭石)이라는 뾰족한 돌침을 이용해서 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옛 선조들은 경험을 통해 날카롭거나 뾰족한 물체로 몸의 특정 부위를 자극하면 신기하게도 통증이 줄거나 병이 나아지는 것을 체험한 후,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많은 임상 경험을 통해 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오늘의 침술을 이뤘다. 그리고 우수한 현대 의학 속에서도 침술의 가치는 오히려 더욱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침 치료는 어떻게 통증을 줄이고 상처를 치료할 수 있을까?
우선 한의학적인 경락이론이다. 이는 전신과 오장육부를 이어주고 있는 경락과 경혈을 침으로 자극해 원하는 치료 효과를 얻는다는 이론이다. 다만 경락과 경혈은 실체를 증명하기 어렵기에 과학적 설명이 더 필요하다.
둘째, 조직손상과 치유 반응에 대한 이론이다. 치료가 필요한 부위에 회복이 가능한 정도로 정교하게 침을 이용해 조직손상을 가하면 인체는 그 자극에 대해 반사, 염증, 면역, 출혈 등을 포함한 적응 반응을 나타내고 상처 조직이 재형성 되면서 통증이 감소된 상태로 치유된다. 다치거나 아픈 곳에 침을 놓아서 치료가 되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셋째, 침 자극에 의한 내인성 진통계 활성이론이다. 말초 감각 수용기가 침 자극을 받으면 뇌·척수·말초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진통을 돕는 물질이 생성되거나 신경성 통증 억제 반응이 나타나 통증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알면 배가 아픈데 손에 침을 놓거나 머리가 아픈데 다리에 침을 놓는 방식으로 치료하는 경우를 이해할 수 있다.
초기 염증반응으로 부어오른 발목을 차가운 찜질로 안정시킨 후, 발목 근육과 인대를 침으로 직접 자극을 가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조직이 재생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반대쪽 발목의 곤륜혈(崑崙穴)에도 침을 놓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출근을 못할 정도로 배가 아프고 불편한 환자도 한의원에 와서 손 끝의 응급 혈자리인 소상혈(小商穴)과 상양혈(商陽穴)을 침으로 따서 약간의 출혈을 시키면 속이 편해진다. 복부에는 따뜻한 뜸을 올려 안정시키고, 엄지와 검지손가락 사이의 합곡혈(合谷穴)과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인 태충혈(太衝穴)에 침을 놓으면 체한 것을 치료할수 있다.
이렇게 예를 들어 설명했듯이 침 치료는 생활에서 불의의 사고로 인한 상해나 각종 통증 질환에 간편하고 효과 좋은 치료 수단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