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자연히 활동량이 증가할 뿐 아니라 낮이 길어지면서 잠자는 시간은 줄게 되는데 이에 적응하지 못해 피곤해진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의 신진대사기능이 봄철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피로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춘곤증의 원인은 보통 겨울 동안 신선한 과일과 야채의 섭취가 부족하여 비타민결핍의 초기증세로 나타난다. 겨울 동안의 운동부족은 인체의 대사를 떨어뜨리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여 뇌로 운반되는 산소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저혈압이나 빈혈이 있는 경우 춘곤증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사람이 매일 활동하는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호르몬의 변화가 필수인데 봄철 낮이 점점 길어지면서 멜라토닌 등 몸의 각종 호르몬분비의 불균형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봄철에는 이러한 일조시간의 변화가 일종의 시차를 유발하여 적응이 되기까지는 나른하고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기온의 차이에 따른 적응을 위해서는 혈액순환분포의 재배치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정의 결과로 춘곤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대기와 인체와의 온도 차를 줄여야 전체적인 체온유지가 용이하기 때문에 봄에 기온이 상승하면 사람의 체온도 따라서 상승한다. 피부의 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서 혈액이 피부에 많이 가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내부장기나 근육 등에 가는 혈류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춘곤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춘곤증은 평소 소화기가 약하고 아침잠이 많은 사람, 기운이 약한 사람, 겨울철 과로가 누적된 사람, 자주 과음하는 사람, 운동이 부족한 사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 추위를 잘 타는 사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들이 특히 더 많이 느낀다. 춘곤증을 느끼게 되면 옴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지속되며 일할 의욕이 떨어진다. 때로는 현기증, 두통, 소화불량, 손발 저림, 무기력증 등의 신체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춘곤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섭취와 수면,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춘곤증에는 양보다 질을 생각한 식사를 고려해야 한다. 과식을 하면 소화기관으로 혈액이 몰려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므로 뇌의 산소결핍으로 졸음이 더 온다. 비타민의 공급은 충분해야 하므로 질적으로는 우수한 식사를 해야 한다. 반찬은 골고루 많이 먹고 밥은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식욕이 떨어져 식사를 제대로 못하게 되어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 춘곤증의 원인이 비타민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야채와 과일의 섭취를 늘이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