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1. 암 치료와 통합의학

현대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각종 질환을 치료할 수 있게 되어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켜왔다. 하지만 현대의학조차 아직 극복하진 못한 질환이 많이 남아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암(癌)이다. 암은 한국사람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향후 10년간 전세계적으로 암의 발생 및 사망률이 현재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어려운 과제이다.

최근 정통의학에서 확실한 치료가 보장되지 않거나 더 이상 치료방법이 없는 경우에는 보완대체의학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보완대체의학은 양방치료법을 제외한 침, 뜸, 한약을 이용한 한방치료와 식이요법, 명상 등 다양한 치료를 의미한다.

임상현장에서 보완대체의학이 꾸준히 그 치료효과가 입증되면서 그쪽으로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버드 다니파버, 엠디 앤더슨, 메모리얼 슬로언케트린 등 미국 3대 암 센터를 중심으로 죤스 홉킨스, 메이요 의료원 등 의료기관에서는 이미 통합의학(Integrated Medicine)이라는 이름으로 운용되고 있다.

매년 세계적인 학술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암 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암환자 과반수가 통합의학을 병행하고 있다. 질병과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관리하고 면역력 강화, 삶의 질 개선 등의 효과를 위해 임상에 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경희 대학교 동서 암 센터와 대전대학교 둔산 한방병원이 암 치료에 통합의학을 도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수의 대형병원들도 양방과 한방을 접목한 암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독일, 일본 등의 의료 선진국들이 통합의학을 암 치료에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기존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항암화학치료,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이나 한계를 보완하거나 대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암 치료에 있어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치료를 하다 보니 효과만큼 부작용이 따르고 암환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많은 병원들은 수술,항암, 방사선치료를 하는 중에는 다른 치료법을 허용하지 않는다. 물론 무분별한 건강식품 복용이나 민간요법 사용은 오히려 암 치료에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병기, 환자의 체력상태 등에 따라 적절하게 통합의학, 한방 암 치료를 이용하므로 치료효과가 있었음을 많은 논문에서 발표되고 있다.

Journal of Pharmacy and Pharmacology (2012) 학술지에 실린 “인간 직장암에서의 인삼 추출물과 이리노데칸의 세포괴사 상호작용”이라는 논문에서 한방 암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삼이 항암제 중 하나인 이리노데칸과 함께 항암치료상승효과를 보았다고 보고 했다.

그 동안 통합의학의 한방치료는 암환자에게 막연한 논리로 인식되어 관심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과학적인 근거 중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문들의 발표가 이어지고 그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현시점이다. 암 치료에 있어 통합의학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