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누구나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이때는 자칫 신선한 산소의 부족으로 인해 심신의 활력을 잃고 나른하고 무기력함에 빠지게 되기 쉽다.
사람은 산소가 5분동안만 공급되지 않으면 뇌사상태에 빠지고 8분이 되면 사망에 이른다. 잠시나마 환기를 시키거나 바깥에 바람을 쐬는 것이 필요하다. 밀폐된 공간에 장시간 노출되면기의 흐름이 정체되면서 혈액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비록 산소(酸素)라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공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천기(天氣) 또는 대기(大氣)라고 불리는 것이 그것이다. 호흡을 통하여 들어온 자연계의 대기와 섭취된 음식물이 분해되어 만들어진 물질이 합쳐서 폐에서 온 몸에 분포된 경맥을 통하여 기(氣)가 전해진다고 보았다. 또한 이것은 인체의 생리작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큰 주축이 되는 기를 종기(宗氣)라 하였다.
현대과학에서는 호흡을 통하여 혈액의 적혈구 속에 존재하는 헤모글로빈에 산소가 들러 붙어 신체의 모든 세포에 공급되어 ATP라는 화합물을 생산하고 그로 인하여 생명활동에 필요한에너지를 얻는다는 메가니즘이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몸 전체에 흐르는 기(氣)의 성쇠는 혈액의 상태에 달려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러한 혈액의 흐름을 주도하는 것 또한 기(氣)라고 할 수 있다. 그럼으로 기혈은 상호유기적대상인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氣)의 상태는 어떨 때가 가장 이상적이고 병적인 상황에 처해 있을 때는 어떠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할까? 한의학에서는 이에 대하여 상세한 분류와 치법을 제시하고있다.
1) 기의 흐름이 정체될 때: 한가하고 편안한 사람은 대개 운동을 하지 않고 배불리 먹고 앉아 있거나 잠을 자기 때문에 경락이 잘 통하지 않고 혈맥이 엉키고 흐르지 못한다. 따라서 늘 몸이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일을 해야 흐르는 기운이 잘 돌아가고 혈맥이 조화를 이룬다.
2) 일곱 가지 감정을 조화롭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한의학에서는 병을 유발하는 내부의 요인으로 칠정(七情)을 제시하며 이러한 감정이 외부로 표출된 칠기(七氣)에 의하여 병이 생긴다고 본다. 이것은 기쁨, 성냄, 근심, 생각, 슬픔, 공포, 놀람이고 이러한 기운이 뭉치면 담(痰)이 되고 담이 성하면 기가 더욱 뭉치는 것으로 보았다. 성내면 기가 올라가고 기뻐하면 기가 늘어지고, 슬퍼하면 기가 가라 앉는다. 두려워하면 기가 내려가고 놀라면 기가 혼란해진다. 피로하면 기가 소모되고 지나친 생각은 기가 뭉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