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 수족이 저리고 차갑고 감각이 둔할 때

수족(手足)에 관계되는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수족이 저린 증상, 둘째 수족이 차가워지는 증상, 셋째 수족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다. 이 3가지증상은 서로 밀접한 상관성이 있어 각각 분리해서 다룰 수 없다. 이런 3가지증상이외에도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주먹을 쥐기 어렵거나 관절이 아프고 굵어지거나 바닥을 디딜 때 발바닥이 아프거나 팔다리가 심하게 붓는 경우도 있다.

1) 팔다리 저림은 말초신경 중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손발이 아프거나 감각이 둔해지면서 발생한다. 감각신경은 피부말단에서 척수를 거쳐 대뇌에 이르는 긴 경로이다. 이 경로에 이상이 생기면 감각장애가 발생한다. 동의보감에서도 팔다리 저림은 비위(脾胃)의 기능이 떨어져 기혈(氣血)이 제대로 순환이 되지 않거나 식적(食積), 어혈(瘀血), 담(痰) 등의 이상으로 정상적인 신진대사를 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고 기술하고 있다.

2) 수족냉증원인은 젊은 여성과 어르신의 경우가 각기 다르다. 어르신들은 대체로 정말 몸이 차가워 생긴 반면, 젊은 여성은 몸이 냉해서 차가운 것이 아니라 전신으로 확산되어야 할 열이 체내로 몰려버리기 때문이다. 젊은 여성은 정신적 육체적 과로로 인해 가슴과 머리로 열이 올라가 수족과 몸이 냉해지는 것이다. 열이 분포되지 못하는 수족과 복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차가워지므로 자궁과 난소의 기능이 냉(冷)하고 약해져서 임신이 잘 되지 않거나 유산이 되기 일쑤다. 게다가 생리 혈이 엉켜서 어혈이 생기면 심한 생리통이 올 수도 있다. 이렇게 열이 상부로 올라가서 수족이 냉하고 추위를 타는 여성에게 몸을 데우는 보약을 쓰거나 홍삼, 인삼, 꿀 등을 먹이게 되면 불난집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3) 수족마목(手足麻木) 현상이 일어난다. 손발이 뻣뻣해져서 나무처럼 되면서 불편한 증상이 생긴다. 이는 팔다리에 기와 혈이 부족해서 기운을 왕성하게 하는 피와 몸을 호위하는 기운인 영위(營衛)가 통하지 못해 발생한다. 냉기(冷氣), 습기(濕氣), 담혈(痰血)이 경락(經絡)을 막음으로써 생긴다. 어혈과 습담이 경락에 엉켜서 혈맥을 막아 버리므로 아픔과 가려움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기의 흐름에 대한 감각조차도 상실하게 된다.

팔다리의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원인은 과로와 체력저하, 노화현상이다. 증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수개월 지속된다면 다른 질환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검사상 특별한 소견이 없다면 대부분 기(氣), 혈(血), 양(陽)을 보강해서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면 치료가 된다. 기(氣)가 부족하면 인삼, 백출, 복령, 감초를, 혈(血)이 부족하면 지황, 당귀, 천궁, 작약을, 양(陽)이 허하면 건강, 부자를 복용하면 된다.

어르신들의 차가워진 몸은 건강, 육계, 부자 등의 약재를 처방해 몸을 데우고 양(陽)을 보충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