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8. 가을철 복병 돌연사

매년 가을 마라톤대회에서 마라토너가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마라톤처럼 격렬한 운동 중에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건강한 사람도 돌연사 할 가능성이 있다.

 

요즘처럼 조석으로 쌀쌀한 시기에는 말초혈관이 수축해 운동 중 심장마비의 위험률이 높아진다. 여름보다 2배의 시간을 들여 사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야 돌연사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운동 중 돌연사의 위험에 대해 비교적 안일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9%가 돌연사에 대해 ‘별로 걱정하지 않거나 체력적으로 괜찮다’고 응답했다. 운동량에 대한 적절한 처방을 받으면서 마라톤을 즐긴다는 대답은 23%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지나친 자신감과 경쟁심으로 인한 과욕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음주나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 정상적인 신체상태가 아닌 경우에는 가급적 격렬한 운동은 자제토록 한다. 운동 도중 갑자기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별것 아닌 것으로 여기고 넘어가선 안 된다. 이상징후가 생기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보통 45 – 75세 사이의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돌연사의 주요원인은 심장질환으로, 관상동맥 질병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는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심근경색증과 혈관이 좁아져서 생기는 협심증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계 중 특히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맥박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뇌혈관질병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은 부위만 다를 뿐 혈관질환이라는 한 뿌리에서 발생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고지혈증이 생기고 이는 곧 심근경색증과 동맥경화증으로 이어져 심장질환을 일으키고 뇌출혈이나 뇌경색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심혈관 질환은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한데 비만과 운동부족, 흡연이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5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자신의 혈압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해야 한다. 또 정상체중이라도 복부비만의 경우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크므로 꾸준히 몸을 관리해야 한다.

 

돌연사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통해 질병을 미리 찾아 치료받고 스트레스 원인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가슴부위의 갑작스런 압박감, 통증, 충만감이 느껴지는 경우, 또 통증이 어깨, 목, 팔로 퍼지는 경우, 머리의 공허한 느낌, 식은땀, 혹은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답답한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