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 춘곤증(春困症)의 한방접근

한방에서는 간()을 봄의 기운과 밀접한 장기로 인식하여 봄철을 간질환 발생률이 놓은 계절로 본다. 봄은 오행(五行)으로 목()에 해당되고 기()는 풍()인데 봄에 부는 통풍은 모든 식물에 물을 올려 새잎이 움트게 하고 만물을 소생케 하지만, 너무 강한 각종 풍병(간병)을 일으키게 된다.

인체는 소우주로써 오행(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과 오기(풍열습조한 – 風熱濕燥寒)를 가졌는데 간은 이고 이며 봄에 해당되므로 봄에 발병되거나 악화되는 것은 대부분 간실로 오게 된다.

봄은 목()의 기운이 강장 왕성한 시기라 에 해당하는 장기인 간의 활동력이 활발해진다. 간의 기운이 활발해지면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억제하여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식욕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춘곤증이 심할 때는 소화기관에 부담을 주는 기름기 음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기운을 북돋워주는 약재나 식품을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춘곤증은 평소 소화기가 약하고 아침 잠이 많은 사람, 기운이 약한 사람, 겨울철 과로가 누적된 사람들이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체질적으로는 소화기가 차고 약한 소음인이나 몸 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들이 많이 걸린다. 외모상으로는 마르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더 심하게 느낀다.

가끔 춘곤증은 잠복해 있던 다른 질병과 더불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다른 증상이 발생할 때는 정밀검사를 받도록 한다. 피곤하고 나른한 봄철, 기허(氣虛)상태가 지속되면 식욕부진이나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생명을 지탱해주는 기와 혈의 부조화는 자연치유력을 약화시킨다. 그 결과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되고 평소의 지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선인들은 인체 내부의 환경과 자연의 외부환경을 음양법칙에 따라 양생법을 확립해왔다. 계절 양생법으로 봄과 여름에는 양()을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양을 기르려면 많이 움직여야 하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보다는 걷는 정도의 운동이 바람직하다.

내경(內徑)에서는 봄을 만물이 새롭게 소생하는 계절이라 하였으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아침 일찍 기상하고 정원을 천천히 거닐며 신체의 긴장을 풀고 유쾌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고 하였다.

춘곤증을 다스리는 계절 음식의 섭취는 중요하다. 먼저 봄나물이나 보양식 등으로 춘곤증을 해결해보자. 달래, 두릅 등 제철나물을 섭취하자. 달래는 성질이 따뜻한 식물로 비타민C가 많아 춘곤증에 좋다. 그러나 열이 많은 사람은 잘 맞지 않는다.

두릅은 머리를 맑게 해주고 숙면을 돕는 음식이다. 두릅의 쓴맛은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이 외에 냉이 같은 봄나물을 요리해 먹으면 춘곤증 해결에 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