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 보약(補藥)이란?

예로부터 한의원 하면 의례껏 보약을 연상할 만큼 보약은 한약 처방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철마다 보약을 먹이기도 하고 딸이 시집을 가거나 임신 출산을 하게 되면 좋은 보약을 구해서 먹였으며 가장의 어깨가 쳐져 보이거나 노인이 기력이 없을  때 보약 한제를 달여 기운을 북돋아 주곤 하였다. 이와 같이 영양이 부족하던 시절에 보약은 때에 맞추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기 위한 좋은 방편이 었다.

이에 비해 현대 사회에서는 과다한 영양을 고민하고 보약은 불필요한 것이라고 막연히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보약의 본래의 의미를 알게되면 보약이 오히려 더 필요한 것이 현대 사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요즘의 청소년들의 체격은 훨씬 좋아졌지만 체력은 과거에 비해 더 떨어졌다고 한다. 이것은 신체가 자라는데 필요한 영양은 늘었지만 건강을 위한 중요한 요소는  도리어 결핍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이 감기가 더 잘 걸리고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등 기초적인 건강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질환들이 늘어 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인도 마찬가지인데 과거에 비하여 육체적으로 조금만 부담이 되어도 힘들어하며 약간의 정신적 스트레스에도 힘겨워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보약이란 허(虛)한 부분을 보(補)해 주는 약이라는 뜻이다. 한방에서 환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허실(虛實)을 따지는 것이다. 즉 허하면 보하고 실(實)하면 사(邪)하는 원칙이다. 이때에 허하다는 것은 단순히 기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정기(正氣)가 허하다는 말로서,기초체력 또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다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아무리 영양이 좋아도 이 정기가 약하면 각종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는 것이다.

보약은 무조건 보한다는 개념 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찾아 그것을 보해준다는 의미가 적적하다. 그래서 한번의 복용으로 이것 저것을 다 보하던 과거에는 보약을 먹은 후에 살이 찌거나 피부 트러블이 생기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끔 있었으나 필요한 부분만 보하는 현대의 보약은 대부분이 부족한 부분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일종의 치료를 위한 보약 이므로 이러한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는다.

보약은 보통 어린이,여성, 남성,노인으로 구분하여 처방하는데 어린이는 성장이나 환경적응상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부분, 여성은 주로 생리나 임신, 출산,갱년기에 관련 된 부분 ,남성은 에너지 또는 성적동력 부족에 관련된 부분, 노인들은 기력저하나 노화에 수반되는 증상 등을 목표로 보약 처방이 이루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