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 자궁근종(子宮筋腫)

여성의 건강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 중 하나가 생리라고 할 수 있다. 정상적인 생리는 자궁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갱년기를 지난 여성들 중에는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거나 그로 인해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자궁근종은 근육이나 섬유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어 암과는 달리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크게 자랄 경우 여러가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여성호르몬이 근종의 성장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임신 중에는 커지고 갱년기 후에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자궁근종은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없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늘어나거나 근종이 자궁벽에 형성되는 경우 통증이나 압박감을 느낄 수 있고 골반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갖는다. 또한 방광을 압박 할 경우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직장 쪽에 영향을 주게 되면 변비가 생기거나 뒤가 불편한 느낌을 갖게 된다.

 

어떤 경우에는 생리량이 많아지기도 하고 그로 인해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생리기간 이외의 출혈이나 성교 후 출혈이 있을 수도 있고, 드믈게는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세가 심하거나 크기가 지나치게 커지는 경우 수술을 하는데 자궁근종만 절제 할 경우 재발율이 50%에 이른다.

 

한방에서는 자궁근종의 가장 큰 원인을 기체(氣滯)와 혈어(血瘀)로 본다. 즉, 정신적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든지, 아랫배가 지나치게 차다든지, 기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하여 몸의 기혈이 막히게 되면 어혈이 형성되는데 이것이 자궁근종이 형성될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기혈 흐름이 순조롭지 않게 되면 어혈과 함께 일종의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만들어 지는데 이것들이 자궁에 쌓여서 덩어리가 되면 자궁근종이 되는 것이다.

 

어혈이 있거나 기혈의 흐름이 순조롭지 않은 여성의 특징은 생리통이 아주 심하고 어혈의 덩어리가 생리에 섞여있는 경우에 많다 또한 여러가지 생리 전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흔하다.

 

자궁근종의 한방치료는 어혈을 풀어주는데 중점을 둔다. 사람에 따라 어혈이 형성된 원인이 각각 다르므로 그 원인을 제대로 찾아서 그에 상응한 치료를 실시한다.

 

본 한의원을 방문한 48세 여성의 자궁근종 침구 치료를 예로 들어 본다. 이 분은 양의사로 부터 수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서 침구치료를 요청했다. 소량의 자궁 출혈이 있고 하복부 긴장감과 위화감이 있다고 한다.

 

★침=대혁, 소장수, 차료, ★뜸=중완, 중주, 대혁, 신주, 신수, 소장수, 차료, 곡지, 족삼리, 삼음교 등의 경혈을 사용하여 두 달간 치료하였는데 증상이 호전되었고 환자도 기쁘다며 만족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