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 음식도 체질에 맞게 먹으면 보약이 된다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영양 섭취는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또한 맛있는 음식은 인생을 즐겁게 하는 요소의 하나다.

 

요즘은 생활이 윤택해지고 먹을 거리가 풍성해지면서 몸에 좋은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항암물질과 발암물질, 타고난 체질에 따라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이 있다는 견해들이 보편화되면서 음식과 건강에 관한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상의학에서는 사람이 먹는 음식과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 한 갈래에서 유래되었다고 본다. 곧 우리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과 열량을 얻으면 음식이고 무너진 기의 균형을 잡아주면 약이라는 것이다. 음식과 약, 모두 먹을 수 있으나 음식은 기(氣)의 편차가 심하지 않은 먹을 거리이고 약은 기(氣)의 편차가 심한 것에 주로 사용한다.

 

한의학에서 기미론(氣味論)을 보면 음식은 맛을 중심으로 하는 개념이고 약은 기를 중심으로 기의 편차를 줄이는 목적에 사용한다. 결국 음식을 먹는다는 것과 약을 사용한다는 것은 같은 이치이며 자연채취물을 어떻게 가공하고 받아들이며 영양을 보충하고 균형을 잡느냐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사상의학에서는 태양(太陽), 태음(太陰), 소양(小陽), 소음(小陰), 네 가지 체질은 태어날 때 정해지고 누구나 반드시 어느 한 체질에 속하며 평생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성품, 외모, 신체적 증상 등 체질마다 특성이 있으며 각 체질의 장단점을 알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질병을 잡고 건강을 유지하기 수월하다고 주장한다.

 

동일한 음식이라도 체질에 따라 음식의 목표를 다르게 잡는다. 타고난 체질에 따라 흡수와 배설의 양상도 다르다. 간장이 건강한 체질이 있는가 하면 위장이 강한 체질도 있어 같은 음식라도 사람에 따라 질적인 차이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예를 든다면 이롭다고 알려진 섬유질 식품과 물은 소음인에게는 좋은 먹을 거리가 되지 못한다. 소음인은 속이 차고 위가 약해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액과 혈액이 묽어지고 몸이 더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반면 속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물이, 태음인에게는 섬유질 식품이 더욱 좋다. 소양인은 대소변의 소통이, 태음인은 땀과 대변이 건강의 지표인데 이것들이 몸에 쌓이지 않고 잘 빠지려면 찬 음식을 먹어 위로 올라가는 열을 끌어 내려야 한다. 다시 말해 체질 음식론은 음식물의 동화작용 또는 이화작용(배설)에 불리한 조건을 피하고 보완하면서 체질마다 음식의 목표를 다르게 설정, 섭취하는 지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질병에 걸린 사람은 음식만으로 치료할 수 없으며 전문가가 관리해야 하고 사상체질 식단은 보조수단으로서 건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